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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란 존재는 무엇일까?

아내란 존재는 무엇일까? 마침 맨해튼에서 의사로 있는 친구 메일에 여동생 이야기가 있길래 이런 답신을 보냈다. 그는 세 번 결혼에 실패한 친구다. 서울의대 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처음엔 상당한 재력가의 딸과 결혼했다. 같이 미국에 갈 때 그는 서울대에 남는 의사들보다 두 배나 많은 월급을 받았다. 그렇게 편안하게 살다가 몇 년 후 아내와 이혼했다. 두 번째는 미국 여자와 살았고, 세 번째는 한국 여자를 동행해서 조선호텔에서 나도 만났는데, 그와도 지금 헤어졌다고 들었다. 미국은 한번 이혼하면 자기 수입의 반을 처에게 지불해야 한다. 그래 이쪽 사정도 한번 털어놓아 보았다. 아내란 존재는 무엇일까? 80이면 終年에 가까우니 개년을 정리해놓아야 한다. 4월 26일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일주일간 병간호를 마치고..

카테고리 없음 2022.05.04

최근 북한에 대한 남한의 대응

최근 북한에 대한 남한의 대응은 한심하다 못해 화가 날 지경이다. 얼마 전 선거 전에 윤석열이 선제공격 이야길 꺼내자, 북한 김여정이 '우리는 같은 민족인 남조선과 총 하나 쏘고싶은 생각이 없다. 다만 남에서 도발하면 불바다를 만들 것이다' 라고 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말을 해야 하나? '우리는 김여정의 발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우리도 같은 민족인 북과 서로 총구를 겨누고 싶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라고 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린 그 말을 빼먹었다. 당장 미국에 가서 북의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왔다. 한반도에 미국의 전략자산을 펼치는 이야기만 했다. 그러자 북은 핵무기로 위협을 했다. 그때부터 한반도의 언론은 북의 위협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있다. 이래서야 북은 남을 도저히 대화가 통하지..

카테고리 없음 2022.05.01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여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여 나 그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깊은 지리산 골작 어디에 대문도 문패도 없는 오두막 하나 만들어 머루랑 다래란 따먹고 살자고요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여 나 그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남해 상주 해수욕장 근처 어디에 제비집 보다 작은 오두막 하나 만들어 조개랑 파래랑 따먹고 살자고요

카테고리 없음 2022.04.30

「四宜齋記」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 귀양가 살 때 거처하던 주막집을 四宜齋라 부른다. 거기서 「四宜齋記」를 남겼다. 정약용이 말한 네 개의 마땅히 그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첫째 생각은 마땅히 담백해야 하니 그렇지 않은 바가 있으면 그것을 맑게 하고, 둘째 외모는 마땅히 장엄해야 하니 그렇지 않은 바가 있으면 그것을 단정히 하고, 셋째 말은 마땅히 적어야 하니 적지 않은 바가 있으면 빨리 그쳐야 하고, 넷째 움직임은 마땅히 무거워야 하니 무겁지 않음이 있으면 빨리 더디게 해야 한다. 이에 방을 ‘사의재(四宜齋)’라고 한다. 마땅하다[宜]라는 것은 의롭다[義]는 것이니, 의로 제어함을 이른다. 연령이 많아짐을 생각할 때 뜻하는 학업이 무너지는 것이 슬퍼진다. 스스로 반성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때는 갑자년(1804)이 ..

기고 예정 글 2022.04.29

언젠가 그가 떠날 줄 알았지만

작사 김창현                                           노래 김창현 언젠가 그가 떠날 줄은 알았지만그의 야윈 손목을 잡고 작은 제비꽃 핀 개울가를 산책한 후 나란히 벤치에 앉아있을 때언젠가 그가 나를 남겨두고 떠날 줄은 알았지만 언젠가 그가 제비꽃처럼 질 줄은 알았지만 그의 야윈 손목을 느낄 수 없어 찔레꽃 핀 공원을 찾아가서 혼자 벤치 주변 배회할 때언젠가 그가 나를 남겨두고떠날 줄은 알았지만

2022.04.20

한계령 雪樂園에 살았던 어느 부부 화가 이야기

이 이야기는 한계령 雪樂園에 살았던 어느 부부 화가의 이야기이다. 며칠 전 나는 유튜브를 통해서 강원도 부동산 광고를 보다가 한계령 필례약수 근처 부동산 매물을 보고 동우대학 장 교수에게 카톡으로 보냈다. 그랬더니 즉시 장 교수 전화가 왔는데, 장 교수나 나 두 사람 다 필례약수 근처 雪樂園이란 곳을 너무나 잘 알던 터이다. 벌써 20년 세월이 흘렀지만, 두 사람만 나눌 수 있는 설낙원의 이야기는 너무나 많다. 설낙원은 대한민국 고개 중에 가장 아름다운 한계령 근처에 있는데다, 설낙원에서 살던 부부 화가는 장 교수와 나의 친구였다. 나는 간혹 대포항에서 꽁치를 사 가지고 찾아갔고, 장 교수는 겨울이면 눈이 사람 키 보다 많이 쌓이는 곳의 가스를 충전해주곤 했다. 우리 두 사람은 산을 동경하는 자연주의자였..

여행기 2022.04.17

일본 문학기행

일본 문학기행 마침 연꽃 피는 철이다. 부여 궁남지 백련과 홍련의 향기가 사방으로 퍼질 때다. 백제 문화 유적 찾아 떠나는 한국문인협회 문학기행 일행을 태운 비행기가 현해탄을 나르는 기내에서, 나는 낙화암 3천궁녀의 얼굴 적신 눈물에다 궁남지 연꽃 향기를 칵테일 해보고 있었다. 칸사이(關西) 공항을 덮은 구름은 천 4백 년 전 조각배에 몸을 싣고 온 백제 도래인(渡來人) 이야기를 펼칠 무대 커튼 같다. 어디서 목쉰 ‘진도 아리랑’ 한 대목 들리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그래서다. 공항에서 오사카로 가는 길가 무궁화가 반갑다. 산록의 안개 낀 대밭은 미풍에 흔들리는 잎새에 떨어지는 실비가 옥구슬 같고, 삼나무 푸른빛에 덮인 산은 물소리 가득하다. 교외의 빛바랜 2층 목조주택은 오랜 풍상 겪어도 기와가 정갈하고..

해외여행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