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lonesome oldtown It's lonesome oldtown 현미의 '밤안개' 원곡 가사는 처음 'It's lonesome oldtown, when you're not alone.'으로 시작되는데 뒤는 생각나지 않는다. 20년 전 나는 진주의 한 목로주점에 어떤 여인과 단둘이 앉아있었다. 시간은 자정 넘은 시간이고, 위치는 YMCA 앞인 것은 기억나는데, 골목 어디 쯤이었는지, 좁.. 수필2 2020.02.04
해운대 엘레지 해운대 엘레지 내 불로그에는 흘러간 노래가 많았다. 마리린 몬로의 <The River of No Return>, 앤디윌리암스의 <Moon river> 같은 노래다. 그런데 최근에 그 노래들이 몽땅 날라가버렸다. 음반 보호법 때문이다. 곡은 사라지고 '관리자에 의해 중단된 동영상 입니다'는 멘트만 남았다. 떠난.. 수필2 2018.04.30
韓國美에 대한 雜考 한국미(韓國美)에 대한 잡고(雜考) 만월 아래 박꽃이 핀 걸 본 적 있다. 그것은 나에게 '메밀꽃 필 무렵'이란 영화에 나온 소복 차림의 김**양을 생각케 한다. 박꽃은 비단결 같은 이화와 달라 흰빛인데도 파리한 어둠이 깔려, 살펴보면 볼수록 더 신비한 느낌을 준다. 그 질감은 우리의 자.. 수필2 2018.04.19
백수(百壽)시대 서곡 백수(百壽)시대 서곡 이번에 분당 s대 병원에서 위와 장 내시경 포함한 종합검진 받았더니 별 이상 없다. 75년이라면 쇠로 만든 자동차도 녹 쓸고 고장나는 시간인데 고맙다. 회사 근무하던 25년 전에도 종합검진에서 올 엑셀런트 판정 받아 부러움 받은 적 있다. 문득 이 몸이면 맑은 물 맑.. 수필2 2018.02.26
낮은 데로 임하소서 낮은 데로 임하소서 우리집 뒤에 큰 버드나무가 한 그루 있다. 나무 둥치가 엄청나고 높이는 내가 사는 아파트 3층 보다 위로 한참 솟았다. 나는 간혹 그 나무를 바라본다. 새벽에 명상하면서 보기도 하고, 밤에 별이 총총한 나무를 보기도 한다. 봄엔 신록, 여름엔 소낙비, 가을엔 낙엽, 겨.. 수필2 2017.06.26
뻐꾹새를 만난 김에 뻐꾹새를 만난 김에 '뻐꾸기가 울 때는 전신의 힘을 모아 웁디다. 울 때마다 꽁지를 바짝 세우고 몸을 뒤로 팍 제치고는 전신의 힘을 모아 웁디다. 생긴 모양은 청아한 울음소리와는 전연 딴판으로 다이어트에 실패한 여인처럼 뚱뚱하게 못생겼던데요.' 텃밭 옆 늙은 감나무에 뻐꾸기가 .. 수필2 2017.05.31
봄은 오케스트라처럼 시작된다 봄은 오케스트라처럼 시작된다 봄은 오케스트라처럼 시작된다. 봄비는 소리없는 청소부다. 우선 무대 먼지를 깨끗이 씻어버린다. 그 다음에 봄이다 봄이다 산새들이 부산하게 운다. 그때 쯤 애잔한 꽃이 핀다. 동백꽃이다. 그 꽃은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의 주인공 비올레타 같다. 비올.. 수필2 2017.03.19
자연인처럼 살아보기 자연인처럼 살아보기 요즘 나는 '자연에 산다', '갈데까지 가보자'란 TV 프로그램 팬이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몸은 도심 아파트에 갇혀 살지만, 마음은 자연인처럼 산 속에 살고싶다. 우선 도연명(陶淵明)의 '음주(飮酒)'란 시부터 한 수 감상하고 들어가자. '사람 사는 곳에 집을 .. 수필2 2016.12.28
마음 편하게 살기 마음 편하게 살기 은퇴 후부터 마음 편하게 살기로 작정했다. 우선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주부터 달리 해석하기로 했다. 사실 사람은 입고, 먹고, 사는, 이 세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먼저 입는 것부터 생각을 백 팔십도 전환했다. 그동안 직장 다닐 때 입던 옷이 장롱에 빼꼭하게 차 있.. 수필2 2016.11.21
이유식 에세이집, '풍속사로 본 한국문단'을 읽고 이유식 에세이집, '풍속사로 본 한국문단'을 읽고 가방 끈 짧은 놈이 글은 어렵게 쓴다고 한다. 쉬운 내용 어렵게 쓰는 사람 있고, 어려운 내용 쉽게 쓰는 사람 있다. 그런 면에서 현재 한국문인협회 고문 이유식 교수 글은 후자에 속한다. 그가 최근 내놓은 에세이집 원제 '문단 풍속, 문인.. 수필2 2016.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