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심매도(高士尋梅圖) 고사심매도(高士尋梅圖) 이른 봄에 학처럼 여윈 노선비가 지팡이 짚고 매화가 피었는가해서 눈밭을 헤매는 그림이 그처럼 인상 깊었던지 모른다. 겨울이 얼마나 삭막했으면 잔설(殘雪)의 계절에 서둘러 매화를 찾아 나섰을까? 올해 심춘(尋春) 여행 동행은 서도생활을 해온 잠실의 이정.. 수필2 2012.11.22
진주성의 봄 진주성의 봄 해마다 오는 봄이지만 세월이 갈수록 봄이 짧고 아쉽게 느껴진다. 개나리 진달래가 봄을 열자마자 목련꽃 지듯 봄날은 간다. 꽃이 지는 것을 보며 인생 무상을 느낀다. 매년 친구 부부와 매화 보러 섬진강이나 지심도 여행을 했었다. 올해는 집안 친척 일도 있고해서 아내와 .. 수필2 2012.11.22
아가씨 눈길을 부드럽게 <아가씨 눈길을 부드럽게> 흘러간 옛날 <아가씨 손길을 부드럽게>란 영화가 있었다. 거기 미레네 드몽즈, 파스칼 뿌디, 쟈크리느 샤살이라는 세 아가씨가 나온다. 나는 밤에 그 영화 벽보를 떼어 책가방에 넣고 다녔다. 무슨 자랑스런 노획물인양 친구에게 보여주곤 한 적 있다. .. 수필2 2012.11.20
매화가 피면 매화가 피면 김창현 봄이면 매화 피는 섬진강에 가고싶다.매화 피는 강변에서 홀로 살았던 여인 만나고 싶다.매화처럼 고운 눈빛, 매화처럼 향기로운 미소 보고싶다.매화꽃 따는 옥처럼 흰 손과 훈풍에 나부끼는 머릿결 보고싶다. 매화꽃 따서 매화차 마시는 여인,백자 잔처럼 그윽한 모.. 수필2 2012.11.03
구름 구름 구름은 만년설 덮힌 설산을 배회하는 솔개다. 호숫가를 나르는 학이다. 구름은 푸른 산을 더욱 푸르게 만드는 화가요, 숨겨진 폭포를 찾아가서 장막을 치고 노는 풍류객이다. 들꽃을 만나는 선녀요, 옹달샘에 얼굴을 비쳐보는 여인이다. 구름은 머루 다래 사랑하는 산아가씨요, 나무.. 수필2 2012.08.15
무궁화에 대한 斷想, 무궁화에 대한 斷想, 돌아온 옛집에 무궁화가 볼만하다. 아침마다 담 위에 여나믄개씩 보라빛 꽃송이를 피워 올려, 한여름 독야청청을 보여준다. 무궁화(無窮花)는 말 그대로 꽃이 무궁무진 핀다. 그야말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꽃이다. 7월 초순부터 찬바람 불어오는 10월까지 핀다... 수필2 2012.08.13
그리운 나무 그리운 나무 사람도 그리운 사람이 있지만, 나무도 그리운 나무가 있다. 나무 중에 품격 높고 아름다운 나무가 있으니, 청순 가련형은 배꽃이요, 시적 낭만형은 매화요, 태고 선인형은 솔이다. 그러나 이런 나무들이 다 그리운 나무가 되는 건 아니다. 미인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만인 선.. 수필2 2012.07.13
고엽(枯葉) 고엽(枯葉) 누구에게나 젊은 시절 애창하던 노래 하나는 있을 것이다. 손자가 넷이나 달린 나 역시 그렇다. 나 역시 古家의 이끼처럼 고색 찬연한, 총각 때부터 애창한 노래가 있다. '고엽(The autumn leaves)'은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 노래다. 당시 젊은이들은 누구나 이 노래 몇구절은 부를 .. 수필2 2012.06.24
금강경을 읽으면서 금강경을 읽으면서 아침엔 금강경을 읽는다. 정원에서 향 피우고 경을 읽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금강경은 마음을 고요하게 해주는 경이다. 책 읽다 눈 피로하면 나무를 본다. 명상에 잠겨보기도 한다. 감나무와 목련은 녹음이 한창이다. 목련은 과거 시점이다. 흐드러진 꽃이 화단을 .. 수필2 201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