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2

오가피차

김현거사 2012. 11. 3. 08:08

글제목
오가피차
뜰에 있는 오가피 잎을 따서 차를 만들어보았다.
녹차 만드는 사람들 과정을 참고하였다.
차가 좋은 것은 무엇인가?
카데친 탄닌 카페인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염료 때문이다.
이중 떮은 맛을 가진 탄닌의 일종인 카데친은 차의 맛과 향을 결정하고 항산화 항균 항돌연변이 등의
약리작용을 가졌다.카페인은 맛이 쓰고 중추신경을 흥분시키고 강심 이뇨 혈관확장 기능을 가졌다.
반면 나무인삼이라 칭하는 오가피는 사포닌 모린 루틴 등 항암 효과가 탁월하며 아스파라긴산 글루타민산 등
항염 항스트레스 근육강화 해독작용을 한다.성분을 따지면 오가피가 차보다 음료로 더 좋은 것이다.

가을에 설악산 오색온천 좌판에 할머니들이 약재들을 판다.정력에 좋은 삼지구엽초,술을 깨게하는 지구자,
그리고 오가피 열매를 판다.그 오가피열매를 아파트 뜰에 심어서 키운 것이다.한 5년 지나니 몇그루
오가피나무가 무성해졌다.

차인들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격식을 좋아한다.우전차(雨前茶) 우후차(雨後茶)라해서 곡우(穀雨) 전후에
돋은 새순으로 만든 차가 가장 향기있다고 한다.그것은 그래도 애교로 보겠는데,찻잎이 하날 때 딴
일창일기(一槍一旗),두개 때 딴 일창이기(一槍二旗),대밭 이슬 맞고 자란 죽로(竹露)니 하면서
가격이 한정없이 비싼 것은 좀 장사속에 놀아나는 점이 있다.

차나 오가피나 잎이 오래 자란 것은 일조량이 많아 탄닌이 많아지고,새잎일수록 일조량이 적어
카페인이 많다.흔히 명차 명차 하며 차인(茶人)들이 우전차를 찾지만,실은 잎이 오래된 찻잎이
오히려 약성분은 강한 것이다.전후본말이 전도된 감이 있다.

오가피잎을 맑은 물에 씻어 하루 쯤 말렸다가 잘게 잘라 화덕에 덖어 대바구니에 넣고 비비고 말렸다.
잎을 잘게 자르고 덖어서 비비는 이유는 되도록 잎이 많이 찢어져 끓는 물에 오가피 성분이 잘
우러나오도록 하는 조치다.덖고 말리는 이유는 차가 보관 중 오래도록 변질되지 않도록 한 조치이다.
이 과정에서 차의 경우 수많은 대가(大家)가 속출하여 이름을 날리지만,초보가 만든 것과 차의 약효와
향미가 불과 5%도 차이가 없다는 점을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다.

요즘 아침 저녁 오가피차 마시며 혼자 웃는다.초의선사가 그렇게 강조한 좋은 샘물이
바로 옆 광교산 약수터에 철철 넘치지 않은가?제기동 한약방에서 당뇨에 좋다는 산뽕잎도 구해
한번 그 차도 만들어 볼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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