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편 23

모정(慕情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때로는 음악이 영화보다 더 인상 깊을 수 있다.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It's the April rose that only grows in the early spring.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에요. 이른 봄 4월의 장미 같은 것이에요.) 나는 소년 때 강변에서 이 노래를 목청껏 불러보곤 했는데, 그때 내 눈앞엔 제니퍼 존스와 어떤 15세 소녀의 얼굴이 오버랩 되곤 했다. 그렇다. 사랑은 주는 것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우리를 왕으로 만들어주는 황금의 보관이다.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Best original song 상을 수상한 이 노래는 '모정(慕情)'의 마지막 장면에서 연인이 전사한 뉴스 기사를 읽고 주인공 한수인이 마크와 만나던 언덕 위로 정신없이 달려갈..

영화감상편 2022.06.24

영화 수필/ '길'( LA STRADA) 1954

영화 수필/ '길'( LA STRADA) 우리나라에도 한때 유랑극단이란 것이 있었다. 필자는 어린 시절 남강 모래밭에다 텐트를 치고 구슬픈 트럼벹 소리를 울리던 유랑극단을 기억한다. 1954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은 '길'( LA STRADA)이란 영화에서 이 유랑극단의 모습을 애상과 페이소스 가득한 예술로 승화시켰다. 영화는 2차 대전이 끝난 이태리 어느 가난한 바닷가 마을에서 시작된다. 그 동네에 찢어진 가죽잠바 차림에 시커먼 눈썹에 몽당 담배를 입에 문 야수처럼 생긴 잠파노(앤서니 퀸)가 나타난다. '잠파노 사람 좋다. 너 잠파노와 같이 갈래?' 잠파노가 동네 꼬마들에게 구겨진 지폐를 나눠주어 인심을 쓰자,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의 어머니는 딸에게 이렇게 묻는다. 이렇게 젤소미나는 1만 리라에 ..

영화감상편 2022.02.24

길( LA STRADA)

'길'(LASTRADA) 우리나라에도 한때 유랑극단이란 것이 있었다. 필자는 어린 시절 남강 모래밭에다 텐트를 치고 구슬픈 트럼벹 소리를 울리던 유랑극단을 기억한다. 1954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은 '길'( LA STRADA)이란 영화에서 이 유랑극단의 모습을 애상과 페이소스 가득한 예술로 승화시켰다. 영화는 2차 대전이 끝난 이태리 어느 가난한 바닷가 마을에서 시작된다. 그 동네에 찢어진 가죽잠바 차림에 시커먼 눈썹을 하고 몽당 담배를 입에 문 야수처럼 생긴 잠파노(앤서니 퀸)가 나타난다. '잠파노 사람 좋다. 너 잠파노와 같이 갈래?' 잠파노가 동네 꼬마들에게 구겨진 지폐를 나눠주며 인심을 쓰자,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의 어머니는 딸에게 이렇게 묻는다. 이렇게 젤소미나는 1만 리라에 팔려 백치 ..

영화감상편 2019.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