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자성(洪自誠) 채근담(菜根譚) 필자는 이십 대 때에 톨스토이의 이란 책과 세네카, 아우렐리우스, 파스칼, 루소의 글을 읽었다. 신문기자로 일하던 삼십 대에 와서 동양의 채근담(菜根譚)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그후 이 라일락 향기라면, 은 매화 향기라 생각했다. 채근담은 명나라 홍자성(洪自誠) 저술이다. 그는 '사람이 미미(美味)를 탐하지 않고 순무 혹은 풀잎과 뿌리 같은 거친 음식(粗食)도 달게 먹을 수 있을 때, 세상에 임함에 지조를 세울 수 있다'라고 했다. 채근담(菜根譚) 도덕을 지키는 자는 한때 적막하나 권세에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 달관한 사람은 물욕 밖의 진리를 보고 죽은 후의 명예를 생각하니, 차라리 한 때 적막할지언정 만고에 처량하게 되어서는 안 된다. 맛있는 술과 기름진 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