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암 도솔암(兜率庵) 달마산 도솔암은 구름에 묻혀이셔 천봉만봉 기암들 숨박꼭질 하고 있고 발 아래 만경창파만 왔다갔다 하더라 법당에 누가 있나 밖에서 훔쳐보니 향냄새 짙은 곳에 스님은 뵈질 않고 처마에 매단 풍경만 혼자서 흔들리네 천인절벽 그 아래는 인가가 있겠지만 부귀도 뵈질 .. 시조 2016.04.12
歲寒圖 보며 歲寒圖를 보며 뜰 앞에 노송 심어 歲寒圖를 바라본다 바다 건너 외딴 섬에 圍籬安置 되었을 때 저 푸른 잣나무만이 지기가 아니던가 달마산 도솔암은 구름 속에 숨어있어 천봉만봉 기암괴봉 헤매다 찾았는데 발 아래 만경창파가 오며가며 하더라 법당을 참배하고 문 밖을 바라보니 처처.. 시조 2016.01.30
이도다완에 부쳐 이도(井戶)다완 태토에 바른 유약 빙열(氷裂)로 금이 가고 진흙은 불을 만나 백자가 되었구나 천이백 가마온도가 그 누가 이조다완을 무심이라 하는가 이조다완 만들기나 시 하나 엮는거나 만들고 부수기를 누가 많이 하였던가 천이백 가마 온도가 도자기 굽는 온도가 천이백 아니던가 .. 시조 2016.01.28
인생가 인생가 인생이란 무엇이냐 아무리 생각해도 지옥인지 천당인지 갈피를 못잡겠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슬프고 아름답다 생노병사 옆에 있어 인생은 서글프고 부귀영화 먼 데 있어 인생은 고달픈데 그 속에 희노애락만 번갈아 돌고돈다 태어나면 늙어가고 병 들면 죽어가니 늙으려고 태어.. 시조 2015.12.30
약수터에서 약수터에서 청산에 비가 개니 바람이 맑게 분다 산 위의 흰구름은 산봉오릴 씻어주고 발 밑에 깔린 이끼는 비로드 마냥 곱다 어제 밤 내린 비로 초목은 생기 얻어 산뽕나무 까만 열매 흑진주를 닮았으니 한주먹 가득 따다가 누구에게 쥐어줄까 시조 2015.07.14
텃밭에서/8 사람이 귀한 줄은 일찍이 알았지만 만물지 영장이고 천지에 으뜸이라 하찮은 오줌조차도 비료로 일품일세 큰 통에 고이 받아 겨울을 넘긴 후에 금쪽마냥 아껴가며 옥수수에 뿌렸더니 대궁이 시뻘건 놈이 뻘떠덕 일어서네 그것은 도시라서 운반에 문제있어 억지로 참았더니 후회가 막급.. 시조 2015.06.08
텃밭에서/7 텃밭에서/7 텃밭에 있는 이 몸 깍꿍깍꿍 누가 찾나 고추는 대롱대롱 토마토는 살이 통통 카토크 보내지마소 흥을 깰까 하노라 참외는 누구 주고 토마토는 누구주까 족구하러 나가서는 사진까지 자랑하니 영감들 배꼽을 쥐고 다들 뒤로 자빠지네 그나저나 비가 와야 가뭄이 없을낀데 하루.. 시조 2015.06.05
텃밭에서/6 텃밭에서/6 토마토가 열매 맺아 텃밭에 경사났다 보름 전에 심은 묘목 열흘만에 꽃이 피고 이제는 열매 맺히어 얼씨구 지화자다 스무 그루 심었는데 포기마다 달렸으니 한 그루에 열개라면 이백 개 아니겠나 하루에 몇 개 쯤 따나 그것이 궁금하다 시조 2015.05.16
잡초를 뽑다보니 잡초를 뽑다보니 잡초를 뽑다보니 세상사가 생각난다 못될수록 세력 키워 텃밭을 점령하니 악화가 양화를 구축 세상 이치 그런 건가 도지사 현직 총리 뇌물 먹다 잡혀가고 서울 시장 아무개는 국가 돈 물 쓰듯이 야당의 대선 후보도 이하가 동문이다 높을수록 나쁜건지 나쁠수록 높은건.. 시조 201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