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첫사랑이란 무엇일까? 봄 언덕을 스쳐간 한줄기 바람이었을까? 가을 강에 비치던 한줄기 달빛이었을까? 사람들은 흔히 진주(晉州)를 아름다운 고장이라고 말한다. 남강이 아름답고 촉석루가 아름답다고 한다. 그 아름다운 전원도시에서 성장한 한 소년의 첫사랑을 여기 소개한다. 소년은 고등학교 일 학년 때 소녀를 만났다. 초등학교 졸업한 지 4년 만의 동창회에서다. 피차 열일곱 살이었다. 동창 소녀들은 젖가슴이 작은 풋복숭아처럼 불룩해지는 참이었고, 여성 특유의 꽃봉오리 같은 몸매가 나타나고 있었다. 이성에 대한 미묘한 느낌 때문이었을 것이다. 남학생을 곁눈질하면서 공연히 얼굴 붉히거나 혼자 웃기도 했다. 소년들은 줄리엣을 사랑한 열일곱 살 로미오 같은 때다. 간혹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담배를 입에 물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