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라 천리길/4 진주라 천리길/4 아침의 즐거움이 대밭의 새소리를 듣는 것이라면, 저녁의 즐거움은 달빛을 구경하는 일이다. 소희가 사는 집은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 배경 같다. 앞은 강이고, 강 건너는 절벽이 높이 솟아있다. 항상 청풍명월이 지나가곤 했다. 대밭에 달이 배회하는 밤, 두 사람.. 소설 2011.06.16
진주라 천리길/3 진주라 천리길/3 그 후로 두사람은 실낙원의 연인이 되었다. 김교수는 진주에 내려가면 으례히 소희 집에 머물었다. 평소에 사람과 사람의 거리는 별과 별처럼 멀고 먼 존재다. 그러나 일단 한번 맺어지면 한 몸이 된다. 신비한 현상이다. 소희의 집은 강돌로 만든 낮은 꽃담이 있다. 문 밖.. 소설 2011.06.16
진주라 천리길/2 진주라 천리길(2) 그 뒤부터 김교수는 진주에 가면 꼭 그 집엘 들렀고, 여인은 그가 갈 때마다 창 밖을 내다보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탱자꽃 하얀 향기를 풍기던 어느 초여름이다. 그날은 여인이 평상에다 밥상을 차렸다. 나동면 골짝에서 뻐국새가 목매이게 울던 날 이다. 바람.. 소설 2011.06.16
진주라 천리길/1 아름다운 고향스토리 한번 엮어봅니다.습작이라 소설이 될지 뭐가 될지 모르지만요. <진주라 천리 길> 이 이야기는 픽션일 것이다. 사실과 환상이 섞인 것이 분명하다. 어느 토요일, 김교수가 들려준 이야기다. 그는 은퇴 후, 고향인 진주(晋州)의 모 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내고 있다. .. 소설 2011.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