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약수터에서
청산에 비가 개니 바람이 맑게 분다
산 위의 흰구름은 산봉오릴 씻어주고
발 밑에 깔린 이끼는 비로드 마냥 곱다
어제 밤 내린 비로 초목은 생기 얻어
산뽕나무 까만 열매 흑진주를 닮았으니
한주먹 가득 따다가 누구에게 쥐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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