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텃밭에서/8

김현거사 2015. 6. 8. 10:29

사람이 귀한 줄은 일찍이 알았지만

만물지 영장이고 천지에 으뜸이라

하찮은 오줌조차도 비료로 일품일세

 

 큰 통에 고이 받아 겨울을 넘긴 후에

금쪽마냥 아껴가며 옥수수에 뿌렸더니

대궁이 시뻘건 놈이 뻘떠덕 일어서네

 

그것은 도시라서 운반에 문제있어

억지로 참았더니 후회가 막급이라

그것도 뿌렸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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