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장난 우체국에 가서 아내 구정 선물을 보내고 나오니 눈이 내린다. 길이 미끄러울까 싶어 약해진 아내 손목을 잡고 걷노라니 차그운 작은 손이 애처럽게 느껴진다. 뇌경색 이후 걸음과 글씨가 좀 비틀거린다. 르네 클레망 감독의 '금지된 장난'이란 영화가 떠오른다. 피난길에 독일군 전투기 기총사격으로 부모와 개를 잃어버린 폴레트란 어린 소녀가 근처 농가의 미셀이란 소년에게 마음을 의지하여, 둘이서 개를 묻어주고 십자가 만들어 주는 이야기다. 80 바라보는 나는 이제 미셀, 몇 살 아래 아내는 폴레트 같은 그런 사이다. 날리는 눈을 맞으며 걸어가면서 영화 속에서 울리던 '로망스' 기타 선율을 생각했다. https://youtu.be/UipIAqtTzYc ( '금지된 장난' 중 '로망스별(알퐁스 도데))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