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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宜齋記」

김현거사 2022. 4. 29. 11:41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 귀양가 살 때 거처하던 주막집을 四宜齋라 부른다. 거기서 「四宜齋記」를 남겼다.

정약용이 말한 네 개의 마땅히 그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첫째 생각은 마땅히 담백해야 하니 그렇지 않은 바가 있으면 그것을 맑게 하고, 둘째 외모는 마땅히 장엄해야 하니 그렇지 않은 바가 있으면 그것을 단정히 하고, 셋째 말은 마땅히 적어야 하니 적지 않은 바가 있으면 빨리 그쳐야 하고, 넷째 움직임은 마땅히 무거워야 하니 무겁지 않음이 있으면 빨리 더디게 해야 한다.

이에 방을 ‘사의재(四宜齋)’라고 한다. 마땅하다[宜]라는 것은 의롭다[義]는 것이니, 의로 제어함을 이른다. 연령이 많아짐을 생각할 때 뜻하는 학업이 무너지는 것이 슬퍼진다. 스스로 반성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때는 갑자년(1804)이 시작되는 날. 이날《周易》건괘(乾卦)를 읽었다.

1801년 다산 정약용의 강진 유배 시절 첫 번째 거처인 사의재 사진. 이때 그의 형 정약전은 흑산도로 귀양 갔고, 정약용은 강진에 귀양갔다. 대 학자가 천주교 믿다가 근 20년 귀양살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