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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慕情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때로는 음악이 영화보다 더 인상 깊을 수 있다.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It's the April rose that only grows in the early spring.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에요. 이른 봄 4월의 장미 같은 것이에요.) 나는 소년 때 강변에서 이 노래를 목청껏 불러보곤 했는데, 그때 내 눈앞엔 제니퍼 존스와 어떤 15세 소녀의 얼굴이 오버랩 되곤 했다. 그렇다. 사랑은 주는 것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우리를 왕으로 만들어주는 황금의 보관이다.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Best original song 상을 수상한 이 노래는 '모정(慕情)'의 마지막 장면에서 연인이 전사한 뉴스 기사를 읽고 주인공 한수인이 마크와 만나던 언덕 위로 정신없이 달려갈..

영화감상편 2022.06.24

韓非子의 오두편(五蠹篇)

문재인의 失政 때문에 생각지도 않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 윤석열이다. 그는 運 좋은 사람이다. 누구도 검찰총장이 이 나라 대통령 될 줄 몰랐다. 취임 하자말자 지구상 패권국인 미합중중국 대통령이 와서 정상회담 할 줄 몰랐다. G7에 들어간 것도 그렇다. 윤석열은 운 좋은 대통령이다. 그런데 딱 하나 꺼림칙한 것이 있다. 요즘 언론에 거론되는 '윤핵관' 이란 단어 때문이다. '윤핵관'이란 윤석열의 핵심 관계자를 말한다. 이런 인간들이 앞에서 설치면 망하지 않을 나라가 없다. 韓非子의 유명한 문장에 '오두편(五蠹篇)'이 있다. 일찌기 진시황이 한비자의 고분(孤憤)과 오두(五蠹)를 읽고 깜짝 놀라, 이런 글을 쓴 사람은 천하의 귀재로 자신의 천하 대업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 하여, 신하인 李斯에게 '이 사람..

잡지 기고 글 2022.06.12

남북문제

남북문제는 먼저 두가지를 결정해야 한다. 첫째는 이북을 힘으로 제압하는 일이다. 그 경우 남도 북도 엄청난 파괴와 소모를 예상해야 한다. 방사포 서울 포격, 핵무기 공격도 예상해야 한다. 그 경우 한반도 전체 잿더미 예상해야된다. 북한 역시 군과 민간, 사회 인프라 시설 대부분 파괴해야 한다. 또 현재 남북 군사력은 핵무기를 가진 북이 우월한데, 러시아나 중국이 개입할 경우 더욱 쉽지않은 전쟁이 된다. 두번째는 미국을 설득하여 북의 석유와 희토류를 개발하고, 북한을 남한 정도로 잘 살게 하는 길이다. 3-5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 북한 자원을 개발하고, 현재 제조업으로 국부를 자랑하는 중국 대신 북한을 제조업 기지로 만들 일이다. 그 경우 통일비용 줄이고 남한의 부담 최소화 된다. 북한의 핵무기는 압록강 ..

카테고리 없음 2022.06.03

농업협동조합의 문제점

속초 시절 이야기다. 아남프라자 매장 하루 매출이 2천만원 쯤 되었다. 그래 현금 유치 때문에 은행 지점장들이 다투어 자기 승용차로 골프 초대를 하곤 했다. 농협 지점장에게 내가 이런 질문을 한 적 있다. '내가 자주 가는 식당 주인이 버섯을 키우는데, 그 시설비 1억5천을 농협에서 대출 받았다고 합디다. 그런데 시설에서 첫 해에 재미를 못보자 다음 해엔 아예 시설을 묵혀놓고 농사 할 생각을 않습디다. 그래 내가 대출로 만든 시설인데 이자도 많을텐데? 하고 물었더니, 식당 주인 대답이 '농협 대출은 이자 독촉을 않습니다' 하고 대답합디다. '농협 돈은 공짜 돈 입니까? 왜 그럽니까?' 하고 물었더니, 지점장 대답이 사람 놀라게 했다. '농민에게 대출한 돈 이자 독촉하다간 큰 일 납니다. 정부에 민원이라도..

카테고리 없음 2022.06.03

미조에 가면

미조에 가면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아무리 버렸다 버렸다 해도 파도에 자맥질하는 바위처럼 잠겼던 미련 불쑥불쑥 솟아나네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아무리 숨었다 숨었다 해도 모래밭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게처럼 숨었던 추억 여기저기서 나타나네 그때 솔향기 가득하던 산 그 산 풀꽃 이름이 뭐였더라 그렇게 세찬 바람 불어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어떤 이름 같이 그 자리에 꿋꿋이 살아있던 그 풀꽃 이름이 도대채 뭐였더라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이제 파도가 모두 쓸어가버린 미조엔 그때 그 사람 얼굴 비치던 달빛만 남아있네

2022.05.15

돗돔

돗돔 시 김창현 노을이 피를 토하는 마라도 근해 그는 수심 오백 미터 심해에 산다. 몸무게 백 킬로 체장 이 미터 등줄기 가시도 한 뼘을 넘는다. 그는 상어도 무서워서 피하는 통째로 소라를 깨무는 잇발을 가졌다. 나는 이 바다의 제왕이 장사꾼 손에 단돈 백만원에 팔려 한 점 한 점 살점 도륙되어 고깃값으로 팔리는 현실을 탄식한다. 돗돔 시 김창현 노을이 피를 토하는 마라도 근해 그는 수심 오백 미터 심해에 산다. 몸무게 백 킬로 체장 이 미터 등줄기 가시도 한 뼘을 넘는다. 그는 상어도 무서워서 피하는 통째로 소라를 깨무는 잇발을 가졌다. 나는 이 바다의 제왕이 장사꾼 손에 단돈 백만원에 팔려 한 점 한 점 살점 도륙되어 고깃값으로 팔리는 그 현실을 탄식한다. 는 돗돔 돗돔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2022.05.13

미조에 가면

미조에 가면 시 김창현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아무리 버렸다 버렸다 해도 파도에 자맥질하는 바위처럼 잠겼던 미련 불쑥불쑥 솟아나네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아무리 숨었다 숨었다 해도 모래밭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게처럼 숨었던 추억 여기저기서 나타나네 그때 솔향기 가득하던 산 그 산 풀꽃 이름이 뭐였더라 그렇게 세찬 바람 불어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어떤 이름 같이 그 자리에 꿋꿋이 살아있던 그 풀꽃 이름이 도대채 뭐였더라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이제 파도가 모두 쓸어가버린 미조엔 그때 그 사람 얼굴 비치던 달빛만 남아있네

카테고리 없음 2022.05.11

오륙도 등대

오륙도 등대 그는 저만치 멀리 떨어져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서 좋다 순진한 세상 사람들이 쉽게 닥아가고 헤어지고 울고짜는 유행가 가사가 되는데 그는 애초에 닿지 않는 거리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년삼백육십오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여 바라만 볼 수 있어 좋다 이 세상 어디에 파도가 밀려와도 가지 않고 폭풍우가 와도 꺼덕 않고 떠나지 않는 믿음직한 여인이 있더냐 한 뼘 위태로운 바위돌 위에 앉아 칠흑같이 깊고 푸른 밤 슬프다고 외롭다고 변덕 부리지 않고 한결같이 너에게 깜빡깜빡 손짓해주는 그런 하얀 등대같은여인이 어디 있더냐

2022.05.09

가거도 편지

가거도 편지 파도가 가는 데까지 가다가 멈춘 곳 수평선 끝에 가거도가 있다. 싸파이어 바다 위에 후박나무 무성하고 금새우난 핀 풀밭에 청띠 제비나비 나르는 곳. ‘가라고 가랑비 오는데?' 손님 농담에, '있으라고 이슬비 와쁘네요’ 민박집 새댁이 대답하는 곳. 뿔소라와 우럭회 홍어애국 올린 밥상을 단돈 5천원에 내놓는 중국의 닭 우는 소리 들리는 가거도가 초승달처럼 서해 끝에 걸려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