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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협동조합의 문제점

김현거사 2022. 6. 3. 05:22

속초 시절 이야기다. 아남프라자 매장 하루 매출이 2천만원 쯤 되었다. 그래 현금 유치 때문에 은행 지점장들이 다투어 자기 승용차로 골프 초대를 하곤 했다. 농협 지점장에게 내가 이런 질문을 한 적 있다. '내가 자주 가는 식당 주인이 버섯을 키우는데, 그 시설비 1억5천을 농협에서 대출 받았다고 합디다. 그런데 시설에서 첫 해에 재미를 못보자 다음 해엔 아예 시설을 묵혀놓고 농사 할 생각을 않습디다. 그래 내가  대출로 만든 시설인데 이자도 많을텐데? 하고 물었더니, 식당 주인 대답이 '농협 대출은 이자 독촉을 않습니다' 하고 대답합디다. '농협 돈은 공짜 돈 입니까? 왜 그럽니까?' 하고 물었더니, 지점장 대답이 사람 놀라게 했다. '농민에게 대출한 돈 이자 독촉하다간 큰 일 납니다. 정부에 민원이라도 들어가면 문제가 터져서 어느 지점장도 농민에게 독촉을 못합니다' 하고 대답했다. 지점장이 대학 후배라 '전국의 농협이 이런 실정이면 큰 일 아니오?' 하고 물었고, 그는 '현실이 그렇다'는 대답이었다. 이게 농협인가 싶었다. 애초에 농민을 위해 설립했다는 농협이 농산물 판매 등 농민 도우는 일은 소극적이고, 사무실에 앉아 편한 은행 업무만 하겠단 심보부터 맘에 들지않았는데, 이런 폐단까지 있다. 20년 전 그때 농협이 문제구나 하는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일이 있었다. 아파트 경노당 회장이 되어 통장을 인수받았는데, 거래를 농협하고 하고 있었다. 그래 신규회장 명의 변경을 위해 농협을 찾아갔더니 농협은 보통 은행 거래 관행보다 일이 훨씬 복잡하다. 여타 은행은 본인 신분만 확인되면 일을 처리할 수 있지않은가. 그러나 농협은 까다롭다. 노인들 복지를 위한 경로당 보조비는 정부에서 매월 45만원이 나온다. 그걸 대한노인회란 곳이 농협과 거래를 터주어 농협과 거래하고 있는 것이다. 농협이 보조금 지원하는 것 아니다. 당연히 경노당 회장은 농협의 고객이다. 그런데 경노당 회장으로 당선된 임시총회 회의록 사본과 회의 결과, 경노당 통장과 인감, 주민센터에서 발급한 경노당 회장 변경사유 공문을 제출해도 굳이 사업자 등록증까지 가져오란다. 그래야 거래하겠단 것이다. 사업자 등록증은 경노당 벽에 붙여놓은 것이다. 택시 타고 돌아와 경노당 벽에 걸린 사업자 등록증 떼어가서 일을 마쳤다. 그런데 경노당 회장은 대개 80 가까운 노인 아닌가. 기억력도 순발력도 없어진 노인에게 이렇게 까탈스런 서류를 요구하면 되나 싶었다. 그 뒤에도 두 번 일보러 갔다가 두번 다 사업자 등록증을 보자고 했다. 그래 지점장에게 몇마디 말해주었다. '우선 당신들은 서비스 개선을 위한 업무 개선 제도가 없느냐? 삼성은 있다. 이건희 회장 취임 첫마디는 고객 서비스였다. 농협 당신들은 우리 법규가 이러니 당신들은 우리 법규대로 하면 된단 사고방식인가. 기업에선 일선 실무자가 제안제도를 통해서 회사의 문제점을 항상 상사에게 건의한다. 좋은 건의가 올라오면 표창도 한다. 그런데 당신들은 뭔가? 여기 용인시 수지 구청 농협 행원은 앉아서 일을 보고, 고객인 손님은 서서 일을 보게 하고 있더라. 미안하지도 않은가? 지금이 어느 시대라고 이런 구태냐? 옆에 농협 빌딍이 있고. 바로 옆 성복동에도 농협이 하나 더 있더라. 나도 경영을 해본 사람인데, 왜 한 지역에 농협이 세개나 필요한가. 원가 절감이란 말은 아는가. 여기 농협 행원들이 타은행처럼 바쁘게 일하는가? 썩은 물은 맑은 물로 갈던지 아니면 폐쇄하는게 옳소, 반드시 고객 불만을 행장실로 전달하소. 농협은 당신들이 주인이 아니라 고객이 주인이요. 늙은이가 그러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