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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시절 친구

헌수는 내외경제 광고부장을 너무 일찍 한 게 탈이었다. 부장은 되었는데 국장 진급이 어렵자 미국으로 이민 갔다. 샌프란시스코 위 포틀랜드란 국경 도시로 갔는데, 서너 번 날 데리러 한국에 온 적 있다. 첫 번째는 그가 포틀랜드서 관광 매점을 할 때다. 어떻게 소식 알았던지 시내서 멀리 떨어진 화양동 회사까지 찾아와 ‘이 사람아 자네 부인은 우리 와이프와 기념품점 같이 하면 되네. 기념품점 하면 생계엔 지장 없다. 옛날 신문사 시절처럼 같이 살자'며 권했다. 내 취향을 고려하여, 록키산맥의 광대한 풍광과 태평양으로 흘러가는 계류에 낚시만 던지면 올라오는 팔뚝만 한 연어 이야기도 해주었다. 정은 고마웠지만, 그땐 내가 그룹 회장 자서전을 쓰던 때라 사양했다. 두 번째는 느닺없이 소공동 롯데호텔로 나오라고 했..

제작 중 2021.08.26

신문사 시절 친구

신문사 시절 친구 칠십평생 살다보니 여러 종류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가 있고, 군대와 직장, 문우가 있다. 신문사 시절 김헌수란 친구가 있었다. 일간 내외 경제는 박대통령이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처럼 만들라고 무역협회 박충훈 회장에게 지시해서 만들어 월급을 동아, 중앙 정도 수준으로 지급했다. 나는 불교신문에 계속 있어 불교학자로 갔어야 하는데, 거기가 주간지라고 일간지로 옮겼으니, 지금 생각하면 실수였다. 수백 대 일 경쟁을 뚫고 입사했는데 수습기자 지나자, K대 선배들이 전직하라고 충고했다. 당시는 기자가 더 이상 '사회의 목탁'이 아니었다. 평범한 월급쟁이로 전락하여 이젠 사회 정의 외치는 자는 없고, 기자 정신도 없어져 갔다. 지조도 없어져 데스크에 아첨해 좋은 ..

카테고리 없음 2021.08.25

강원도 고갯길

강원도 고갯길 속초에 5년간 강의 다닐 때 강원도 고갯길 많이 넘었다. 네 시간 강의하면 좀 피곤하다. 후배가 주인인 연호콘도에서 자고, 울산바위 밑 순두부 집에서 식사한 후, 안개 덮인 산천 구경하며 서울로 오곤 했다. 탄허 스님 계시던 오대산 월정사를 찾아 혼자 진고개와 선자령 대관령을 자주 넘곤 했다. 가을에 주문진 쪽에서 진고개로 가면 감나무 과수원에 곱게 달린 수많은 붉은 홍시가 마음을 적셔주곤 했다. 고개 정상 넘어서 월정사 쪽 길가 이름 모를 암반 계곡도 생각난다. 거기 기암 절경은 상상을 일으키곤 했다. 물가에 해당화와 붓꽃 가득히 심어놓고, 세상 버리고 거기서 한 평생 살고 싶었다. 불교신문에서 모셨던 송광사 법정스님이 강원도 토굴에 옮겨 살았다. 전원 작가가 꿈이었는데, 그때 진고개 살..

카테고리 없음 2021.08.24

자화상(自畵像)

고흐의 자화상(自畵像)은 뭔가 잘은 모르지만 그게 왜 자화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지 짐작은 간다. 입에 문 파이프 멋있고, 또 밝고 어두운 얼굴 왼쪽 오른쪽 대비도 멋있다. 나는 은퇴 후 문학지에 간혹 수필과 사진을 싣는데, 맘에 드는 사진이 없다. 그래 30년 전 김영사란 출판사에서 '재미있는 고전 여행'이란 책을 낼 때, 시청 앞 가로수 옆에서 중앙일보 기자가 찍어준 스냅사진을 쓴다. 그러나 아무래도 30년 전 사진이라 맘에 부담이 간다. 문인 중에 간혹 사진 대신 자화상이나 캐리 캐쳐를 쓰는 분도 있다. 그래 나도 사진 대신 자화상이나 캐리캐쳐를 쓰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 있다. 새 사진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이다. 사실 언론인 치고 사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홍보가 뭔..

제작 중 2021.08.15

한국문학방송/중국사상 교정본

책 한 권에 소개한 중국사상 25편 교정 편 보냅니다. P28 사진과 글이 포개져 있음. P120 밑에서 6째 줄 줄간격이 이상함. P179 무경칠서 편은 세번째 큰 문단 시작임. 1번 경전 편 1과 2번 경전 편 2처럼 큰 문단 표시 삽화 넣어주실 것. P301 사진 속에 웟 문장 '三蘇라 불리며 당송팔대가 중 한 사람이다.' 가 들어가 있음. 윗문장은 윗글에 붙여주기 바람. 마지막 이 책 '책 한 권에 소개한 중국사상 25편' 정가는 10,000 해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만난 여류시인

내가 만난 여류시인 나는 진주의 원로 여류 시인 세 분을 만났다. 첫째 분은 진주에 시조문학관을 연 김정희 시인, 둘째 분은 대구의 정혜옥 시인, 세번째 분은 서울의 김여정 시인이다. 김여정 시인은 연꽃 피면 양수리 '세미원'에서 만나곤 한다. 이른바 연꽃데이트다. 성품이 활달해서 동행한 아내에게 詩도 일깨워주고, 문단 비사도 들려준다. 후소(後笑) 김여정은 60년대 신석정 시인 추천으로 등단한 한국 대표 여류이다. 필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그의 조카인 대구 김혜숙 수필가 덕분이다. 그가 이란 싸이트를 소개하길래 내가 거길 들락거리다가, 이란 방을 하나 얻었다. 그 후 선배님 8순 기념 시전집을 받게 되었는데, 그 시전집이란 것이 아무나 내는 책 아니다. 1968년부터 2012년까지 열 몇 권 시집을..

카테고리 없음 2021.08.08

감나무

무더위도 이제 한물갔다. 입추 지나니 바람이 시원하다. 이른 아침 감나무 앞에 선다. 아파트 정원이라 우리 키 다섯 배 넘는 계수나무, 둥치가 사람 허벅지만 한 귀한 라일락 나무도 있다. 그러나 나는 어릴 때부터 보던 감나무 앞에 선다. 초등학생 시절 우리 집은 마당에 커다란 감나무가 셋 있었고, 내가 다닌 천전 학교 교정 일부는 감나무 과수원이었다. 우리 할아버지도 감나무 과수원이 있었고, 삼촌 집도 감나무 과수원이 있었다. 봄이면 감꽃을 먹기도 하고 실에 꿰어 목에 걸기도 했다. 여름엔 단감은 따먹었고, 가을엔 나무 밑에 떨어진 홍시를 주워 먹었다. 77세를 희수(喜壽)라 하고 80세를 산수(傘壽)라 한다. 그 중간이 되었으니 오래 산 셈이다. 그동안 그룹 회장 비서를 20년 했다. 같이 식사하면 막..

카테고리 없음 2021.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