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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대통령을 애도하며

전두환 대통령을 애도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2021년 11월 23일 오전 8시 40분쯤 연희동 자택에서 쓰러져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이 날은 33년 전인 1988년 오늘, 전두환 대통령이 연희동 자택에서 자신의 집권 시 과오를 인정하고, 부인 이순자 씨와 설악산 백담사에 들어가 은둔 생활을 시작한 그날이다. 그러나 양식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분의 경제 활성화 치적은 과오를 능가했다고 평가한다. 전대통령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전통의 유언이 무엇이냐고 묻자, 2017년 발간한 회고록의 한 부분이 전대통령의 유언이라고 설명한다.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는 유언이다. 신라의 문무왕이 왜구를 물러치기 위해서 용이 되어..

제작 중 2021.11.23

진주 김정희 노시인을 뵙고 와서

진주 김정희 노시인을 뵙고 와서 이번에 집안 일로 진주 간 김에 시조문학관 素心 김정희 노시인을 뵙고 왔다. 시인은 진주 세비리 고개 2만 여평 땅에 사재를 들여 한옥으로 시조문학관을 지어놓고 관장으로 계신 분이다. 나는 항상 素心 선배님을 통영의 고 이영도 시인과 비교하곤 한다. 두 분 다 재주와 미모가 뛰어난 才子佳人이고, 素心은 진주의 자랑이다. 그분 사진은 훗날 진주 문단 역사를 위해 몇 장 확보해놓을 필요가 있다. 전화로 그런 취지 말씀드리자, 뜻은 고맙지만 사진은 사양하신다. 그래 내가 이번에 내려간 김에 상경하면서 대구 정혜옥 선배님도 찾아뵐까 한다니, 그쪽은 연락 된다면서 진주로 올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시겠단다. 오시면 고스톱 용어로 一打二皮다. 진주는 문단에 족적 뚜렷한 세 분 원로시인..

여행기 2021.11.15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정말 짱 최고예요촉석루 밑 아가씨는논개 사당 매화같이 청초하고망경동 아가씨는대밭의 죽순처럼 부드럽고옥봉동 아가씨는비봉산 산딸기처럼 달콤해요비가 개이고 산들바람이 불면손톱에 봉선화물 들인 아가씨다리 위를 걸어가요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정말 짱 최고예요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정말 짱 최고예요도동 아가씨는 풍개처럼 새콤달콤 하고      진양호 호숫가  촉석루 누각 밑 석류처럼 수줍은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지금도 城에 가면 볼 수 있으리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칠암동 대밭 죽순처럼 부드럽고너우니 봄버들처럼 연한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지금도 남강에 가면 볼 수 있으리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비봉산 산딸기처럼 달콤하고뒤벼리 풍개처럼 향기로운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지금도 시장에 가..

2021.11.06

계수나무를 보며

계수나무를 보면서 우리 아파트 계수나무가 노란 낙엽으로 물들었다. 며칠 뒤면 잎이 다 떨어질 것 같다. 10여 년 전 고교동기들과 桂林에서 계수나무 꽃으로 담근 삼화주(三花酒) 마신 일 생각난다. 계수나무 원산지는 중국 베트남 일본 등 따뜻한 고장이다. 만리 타향의 일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나 역시 천리 길 진주서 서울 올라와서 대학 입학한 것이 1963년이다. 60 년 전 일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사랑하고 이별했다. 불가에선 사랑하는 사람 헤어지는 걸 愛別離苦라 하고, 미운 사람 만나는 걸 怨憎會苦라 한다. 그러나 나무는 봄이면 다시 잎이 나지만 사람은 한번 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창 밖의 계수나무를 보면서 나는 怨憎會苦 愛別離苦를 넘어 모두 소중함을 느낀다. 우리도 한 ..

수필 2021.10.28

2021년 설악산 단풍 여행

2021년 설악산 단풍 여행 속초 아남플라자 대표에서 물러난 건 1996년이다. 그 속초엘 25년만에 갔다. 원주 가서 진주고 후배 장 교수 차로 상원사로 갔다. 그도 이젠 동우대에서 정년 퇴직했다. 오대산은 산에서 흐르는 물이 다섯 개 있다. 상원사 지혜수, 중대 옥계수, 동대 청계수, 남대 총명수, 북대 감로수, 서대 우통수다. 상원사 물 한 모금 마시고, 우리나라 범종 중 종소리가 가장 아름답다는 상원사 銅鐘 실물을 배견했다. 종신에 새겨진 비천 무늬가 경주 에밀레종 것과 비슷하다. 달마대사 조각 옆에도 잠시 서보았다. 장 교수 제자가 운영하는 에서 모처럼 오가피 두릅 등 열댓 가지 산채 맛보았다. 지구 온난화로 海水가 녹아 일본이 지진으로 바닷속에 잠긴다 했던 탄허 스님 계시던 월정사 거쳐 진고개..

여행기 202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