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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사랑 때까치

너와 나의 사랑 단풍이 산을 붉게 타오르듯이 조약돌이 파도에 씻기고 씻기듯이 너와 나의 사랑 대밭 속에 때까치 같이 청산의 단풍처럼 물드는 뭉든 리꿈으로 사랑으로 몸과 마음을 모두를 다 받쳐서 하늘 맞닿을 그리움 차곡차곡 쌓았다. 바닷가 조약돌 파도에 씻기고 씻어서 이리저리 뒹굴고 밀려가고 정착하며 오직 그대 사랑만 차돌에 새겨 두었다. 파란 잎이 모두 붉게 피멍으로 물들여 하나의 사랑을 완성하며 온산을 불 질러서 그대 사랑 꽃을 붉게 피워 두었던 그대와 나의 사랑하나 따뜻한 손으로 서로를 굳게 잡아서 삶의 꿈을 같이 이루려 날마다 수 천 번 다짐했다. 오직 내 사랑하나 가을날 동화 같은

기고 예정 글 2021.12.13

새벽 예불(찬불 동요)

새벽 예불(찬불 동요) 별들은 법당 마루 은구슬 뿌려놓고 달빛은 문창살에 그림자 그렸어요 새벽 예불 목탁소리 고즈늑한 산사에 범종소리 운판소리 멀리 울려 퍼져요 황촛불에 피어오른 향냄새 그윽한데 연화대의 부처님은 내 소원 들으실까 엎드려 두손 모아 백팔배 참회기도 부처님 살피세요 내마음의 푸른 연꽃 김창현(친필) 낙관 진주産. 고려대 철학과. 불교신문 기자. 남강문학회. 청다문학회 회장

카테고리 없음 2021.12.13

젊은이들에게 고함

지금 젊은이들은 현 정권이 당신들 일자리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꿈 깨라.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어준다. 그런데 재벌 총수를 감방에 가둔 것이 누구인가. 그들이 이 나라 자본주의 주도세력이 피땀 흘려 나라 경제를 세계 10위 권 위치에 올려놓을 때 조금치라도 도움을 준 집단이라고 생각하는가. 먼저 이 문제부터 짚어봐야 한다. 그들은 경제발전을 위해 돈 한푼 없는 이 나라가 독일 일본 등 외국에서 차관을 빌려올 때, 반일 감정을 부추켜 얼마나 일을 어렵게 만들었던가. 경부고속도로 뚫는 걸 반대하기 위해 공사 현장에 들어누웠던 자들이 누구인가. 자본주의 경제의 기본인 기업을 핍박하는 자들이 누구인가. 그들이다. 그들은 애매한 정체불명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의 기본인 기업을 핍박하여 삼성 그룹의 ..

기고 예정 글 2021.12.07

수지가 이순신 장군의 고향이었다.

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듯이 수지에 산지 10년 넘었지만 수지 좋은 줄 모르고 살았다. 그냥 성복동은 신분당선 전철역에서 강남역 가기 편리하고, 신봉동은 광교산 형제봉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탁족하기 좋다는 정도만 알고 살았다. 그런데 작년 11월에 수지문학회에서 고기리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 이백록(楓巖公)의 묘소와 장조카 이완(李莞) 장군 묘소를 참배했다. 그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가 못했지만, 고기리가 이순신 장군 덕수 이씨 세거지라니 언젠가 꼭 참배하리라 생각해왔다. 보통 이순신 장군은 서울 충무로에서 태어났고, 외갓집이 있던 아산에 현충사 묘소가 있다는 건 알지만, 수지 고기리가 고향인 건 모른다. 조선 중기까지 남귀녀가혼(男歸女家婚)의 영향으로 남자가 결혼한 뒤 처가에서 상당 기간 거주하는 풍습 때문에..

제작 중 2021.12.05

나의 살던 고향은

남들은 고향이라면 뻐꾹새 우는 앞산과 부엉부엉 밤 부엉이가 우는 뒷산 이야길 하지만, 나의 살던 고향은 서울 하고도 중심지인 중구 명동 2가 95번지라 나에겐 시골 추억은 없고, 대신 명동에 대한 추억만 남아있다. 나는 지금 미도파 백화점 길 건너편 2층 적산가옥 다다미 방에서 고고성을 울렸으니, 그 일대는 1950년대 60년대 戰後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의 거리'였다. 유명한 작가와 배우, 가수의 아지트였고, 오후 3시 다방에는 원고를 청탁하는 잡지사, 신문사에서 오는 전화로 시끌벅적했다. 낮에는 다방, 밤에는 대폿집을 찾아온 예술인 중에 '명동백작'이라 불렸던 소설가 이봉구, '목마와 숙녀'를 쓴 박인환, '풀'과 '푸른 하늘을' 등을 쓴 김수영, 쉬지 않고 담배를 피워대며 허무를 노래했던 공초 오상..

제작 중 2021.12.01

行行本處요 至至發處라

行行本處요 至至發處라 이번 겨울 석달 동안 용맹정진하는 동안거에 즈음하여 해인사 방장 원각스님은 스님들에게 行行本處요 至至發處라는 결제법어를 내렸다. '행하고 행해도 본래 그 자리요, 이르고 이르러도 처음 그 자리란 뜻이다.' 연수선사는 '미묘한 작용은 행 함 없이 행하고, 참된 지혜는 지음 없이 지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나라 선승 혜충국사는 어느 불자가 '무엇이 노사나불의 본신입니까?' 묻자 답하길, '나에게 물병을 가져다주게' 하셨다. 불자가 선승에게 물병을 가져다드리니, 국사가 말하길, '본래 있던 곳에 다시 가져다두게' 하셨다. 수행은 무명을 밝히고 본래자리를 깨닫게 하는 묘용입니다. 그 작용에는 어떠한 걸림돌도 없으며 만들어짐도 남겨짐도 없는 것입니다. 혜충국사의 법은 어떤 특별한 작용이나 ..

카테고리 없음 2021.11.26

아직도 못다한 노래

가로등 외로운 뒤벼리에 가면 물소리 고요한 뒤벼리에 가면 울면서 떠난 강물은 돌아오지 않고 한번 간 세월은 돌아오지 않고 아무도 아는 이 없는 세월 저쪽 아무도 아는 이 없는 세월 저쪽 강 건너 소녀가 살던 대밭 집 강 건너 소녀가 살던 대밭 집 수선화 같던 소녀 모습 봄바람 같던 소녀의 음성 밝은 달만 기억하고 울던 물새만 기억하고 한마디 말도 못하고 떠난 사람 얼굴만 붉히다 떠난 사람 아직도 못다한 노래 아직도 못다한 노래 남강물이 들려주네 남강물이 들려주네 고향이 타향인데 세월 저쪽 꽃이련가 흐느끼듯 에 은 그대는 세월 저쪽 꽃이련가 가로등 불빛 아래 혼자서 걸어가니차그운 별빛 속에달 밝은 뒤벼리 물소리 고요한데 살포시 떠오르는 수선화 꽃 한 송이 가로등 불빛 아래 차가운 별빛 의곡사 종소리에 추억..

202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