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동의 이틀 밤/월간문학2015년 4월호 두류동의 이틀 밤 김창현 두류동에 사는 친구 집은 빈 농가를 빌린 것인데, 금 간 벽 황토 바르고, 찢어진 창문 한지 발랐더니, 방이 인물 훤하다. 폐교에서 구한 난로 가져다놓았더니, 산에 지천으로 많은 게 소나무 아닌가. 관솔 타는 향 좋고, 고구마 익는 냄새 근사하다. 집이 초라하니 .. 잡지 기고 글 2014.08.02
손자와의 저녂 산책/동방문학 2014년 8월호 손자와의 저녁산책 내가 사는 아파트 아래는 광교산 형제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꼬불꼬불 흘러간다. 거기 아스콘 깐 산책로 둑에는 하얀 마가렛, 자주빛 들장미, 보라빛 창포꽃이 피고, 물에는 오리가 새끼를 거느리고 유유히 헤엄친다. 그 냇가를 손자와 산책하는 일처럼 행복한 일 없다... 잡지 기고 글 2014.08.01
미소/ 문학시대 2010년 3월호 미소 사람마다 아름다운 미소를 가졌다. 라일락처럼 수선화처럼 향기롭거나 청순한 미소를 가졌다. 만약 우리가 산야를 쏘다니며 야생화를 수집하는 사람처럼 깊은 관심 가지고 주변을 살핀다면, 삭막한 거리에서 낙화처럼 수없이 흩어지는 아름다운 미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잡지 기고 글 2014.05.10
나애심과 송민도/동방문학 2014년 4월호 나애심과 송민도 요즘 우리나라 젊은 가수들이 한류니 뭐니 하면서, 세계를 누빈다. 노년인 나로서는 젊은이들의 노래가 어느 수준인지 자세히는 모른다. 그러나 <K-POP>이니, <소녀시대>니, <비>니 하는 가수들이 중국을 위시한 동남아 베트남 태국 일본에선 인기 스타인 모양.. 잡지 기고 글 2014.02.12
감사기도/한국수필 2013년 12월호 <감사기도> 청량한 가을아침 이다. 나는 내가 사는 아파트에 작은 산책로가 있음에 감사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한다. 무엇보다 소나무가 많음에 감사 드린다. 소나무는 잎새에 황금빛 아침 햇살이 투과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 한계령에서 본 그.. 잡지 기고 글 2014.02.10
지하철 속의 아베마리아/수필문학2014년 1월호 지하철 속의 아베마리아 노년이 되어 지하철 무료로 타는 '지공도사' 되면서 나는 옆이나 앞 사람들을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젊음 넘치는 여인, 양복차림 청년, 등산복 차림 사람, 흰머리 노인까지 찬찬히 살펴본다. 젊은 날에는 여인을 용모로 판단했다. 그러나 지금은 여인의 심성.. 잡지 기고 글 2013.11.12
클래식이여 안녕! /문학시대 2013년 여름호 특집/수필문학 2013년 년간대표선집 클래식이여 안녕! 편력이라고 할 것도 없지마는, 나의 음악은 트롯트에서 시작되어 트롯트에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내고향 진주는 쏘렌토같은 곳이다. 남강에 나가면, <추억의 소야곡>, <애수의 소야곡> 남인수 모창을 항상 들을 수 있었다. 누군가가 서장대에서 쎅스폰으로.. 잡지 기고 글 2013.06.05
산수화 화법과 수필 작법/수필문학 2013년 5월호 산수화 화법과 수필 작법/ 수필문학 2013년 5월호 게재 김창현 산수화 이론을 보면, 산을 그린다고 눈에 보인대로 다 그린 것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산에는 삼원(三遠)이 있다. 밑에서 꼭대기를 쳐다보는 것을 고원(高遠)이라 하고, 앞에서 산의 뒤쪽을 미루어 보는 것을 심원(深遠), 가까.. 잡지 기고 글 2013.05.20
산수화 화법과 수필작법/ 수필문학 2013년4월호 산수화 화법과 수필 작법 중국 역대 회화를 소개한 개자원화보(芥子園畵譜)란 책이 있다. 이 책은 역대 명품들 소개와 아울러 동양화(東洋畵)를 공부하는데 필요한 이론(理論)이 수록되어 있다. 1675년 청나라 강희(康熙) 18년에 1집이 출간되고, 그로부터 22년만인 1701년에 3집까지 완성되었.. 잡지 기고 글 2013.04.15
망진산 수필문학사 2012년 <년간대표수필선집> <년간대표수필선집> 게재용 망진산 김창현 누구나 마음 속에 그리운 산 하나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진주 망진산이 그런 산이다. 망진산은 외유내강의 산이다. 밖은 절벽이고, 안은 호수와 부드러운 능선을 품은 산이다. 병풍처럼 깍아지른 절벽에선, 발 아래 남강 물줄기와 신안리 .. 잡지 기고 글 201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