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기고 글 69

바위. 그 여러 모습에 대한 명상/지구문학 2014년 여름호

바위. 그 여러 모습에 대한 명상 산이 아름다운 것은 산에 바위와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물과 구름과 안개도 있지만, 물은 하산하기 급급한 나그네요, 구름은 허공을 떠도는 방랑자요, 안개는 아침 저녂에만 나타나는 요정이다. 반면 바위와 나무는 항상 산에 머무는, 산 그 자체 이다. 둘을 비교하면, 바위는 남성 이고, 나무는 여성 이다. 바위는 철학자고, 나무는 시인 이다. 바위는 명상을 하게하고, 나무는 시심을 키워준다. 그 중 바위는 산의 뼈대이며, 땅의 기가 모인 곳이다. 그래서 기암절경은 바위에서 나오고, 바위가 없는 산은 평범한 산이 되고만다. 바위가 많은 산을 악산(岳山)이라 하고, 흙이 많은 산을 육산(肉山)이라 부른다. 설악산과 북악산은 악산에 속한다. 만장같이 거대한 바위가 산정에 버티고 ..

잡지 기고 글 201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