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피면/스토리문학 2009년 8월호 매화가 피면 김창현 봄이면 매화 피는 섬진강에 가고싶다.매화 피는 강변에서 홀로 살았던 여인 만나고 싶다.매화처럼 고운 눈빛,매화처럼 향기로운 미소 보고싶다.매화꽃 따는 옥처럼 흰 손과 훈풍에 나부끼는 머릿결 보고싶다.매화꽃 따서 매화차 마시는 여인,백자 잔처럼 그윽한 모습 만나고 싶다... 잡지 기고 글 2011.06.16
눈 온 아침/남강문학 2010년 눈 온 아침 김창현 새벽 6시에 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다.눈은 화단 사철나무 울타리 푸른 잎에,텅 빈 어린이 놀이터 빈 그네 위에 내리고 있다.혼자 눈내리는 뜰 한참 보다가 문득 거실 베란다 매화 한송이가 핀 것을 발견했다.년초에 직장 후배한테 받은 매화다.하얀 향기가 주변 공간에 가날프게 .. 잡지 기고 글 2011.06.16
수종사의 차맛/ 청다문학 2009년 봄호 수종사(水鐘寺)의 차맛 올림픽대로 끝에 팔당대교가 있고,팔당땜 넘어서면 양수리가 나온다.누가 한강을 아름답다 했는가?한강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이 두물머리(兩水里)에 가서 호수처럼 넓은 강에 피어오르는 뽀얀 운무와 양수리 푸른 들판과 물에 비친 산그림자를 봐야 그 아름다움 제대로.. 잡지 기고 글 2011.06.16
모란시장 스케치/문학시대 2007년 가을호 서울 여인은 세련되지만 쌀쌀맞고,시골 색씨는 투박하지만 따뜻하다.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 출신들이 만든 성남 모란시장은 어딘가 시골 색씨같은 데가 있다. 그래 간혹 서울 근교 유일한 5일장 모란시장을 찾아간다. 모란역에 내리면,우선 ‘폭탄쎄일’ 만난다.쌘달 슬리퍼는 무조건 천원이고,하이.. 잡지 기고 글 2011.06.16
고향집의 감나무처럼/문학시대 2007년 가을호 지내놓고 보면 인생은 아름다운 꿈이었다. 그것은 피었다가 소리없이 봄밤에 진 배꽃의 낙하였다. 애수와 그리움 싣고 달빛 아래 떨어진 환상이었다. 끝내 애태우고 가버린 첫사랑의 소녀. 철학을 즐기던 대학시절. 어렵던 취직. 펜을 꺽고 나온 신문기자 생활. 이문동 전셋집에서 아름다운 아내 고생.. 잡지 기고 글 2011.06.16
속초에 가신다면/문학시대 2007년 가을호 속초에 가신다면 김창현 속초는 아름다운 도시다. 설악산과 동해 사이에 숨은 보석같은 도시다. 떠나오면 신기루처럼 눈에 아련히 떠오르는 도시가 속초다. 속초에 가신다면 무엇부터 볼 것인가? 달빛부터 보아야한다. 달빛이 신선봉에서 화암사 청소년 캠핑장으로 내려와, 영랑호와 먼 바다에 닿은,.. 잡지 기고 글 2011.06.16
한강을 따라가며/2008년 문학시대 여름호 양재역에서 일산 가는 버스는 한남대교부터 쭈욱 한강을 따라간다.반포동 흑석동 여의도 행주산성을 지나 김포대교 건너 일산으로 간다.딸아이가 사는 일산 갈 때 나는 꼭 9700번 버스를 탄다. 강 보며 가는 길은 심심치 않다. 한강은 발원지인 태백산 검용소(儉龍沼)에서 출발하여 514킬로를 흘러 서해.. 잡지 기고 글 2011.06.16
종소리/문학시대 2008년 여름호 우리나라 범종 중에 가장 소리가 아름다운 종이 상원사 동종(銅鐘)과 경주 에밀레종이다. 상원사 동종은 맑고 은은한 천상(天上)의 소리고,에밀레종은 ‘에밀레 에에에~’사바의 슬품이 끊어질 듯 끊기지않고 한없이 이어지는 이승의 음이다.두 종 모두 희대의 천재가 만든 신품(神品)이다. 새벽에 일.. 잡지 기고 글 2011.06.16
나는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2008 문장21 가을호 나는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김창현 학문도 부귀도 없는 나는,다만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평생 꽃을 사랑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감꽃 목걸이 만들던 소년,논둑 찔레꽃 사랑한 소년, 진주 칠암동 소녀네 우물가 하얀 탱자꽃 사모하던 소년, 대학시절에 보라빛 오동꽃을 책갈피 압화.. 잡지 기고 글 2011.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