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팔경(晉州 八景)/ 남강문학 7호(2016년) 진주 팔경(晉州 八景) 내 일찌기 소주(蘇州)에서 상유천당(上有天堂) 하유소항(下有蘇杭)이란 말을 들은 적 있다. 하늘에 천당이 있고, 땅에 소주와 항주가 있다는 말이다. 소주는 곳곳에 운하가 그물처럼 연결되어있고, 태호(太湖)라는 호수가 있고, 쌀과 차, 비단, 물고기가 풍부해서 ‘.. 잡지 기고 글 2016.04.15
마시는 것에 대해서/ 동방문학 2016년 2월호 마시는 것에 대해서 요즘 은행에 가면 자판기에서 커피를 맘대로 뽑을 수 있다. 기원에도 무료 자판기가 있다. 70년대는 출근하면 모닝커피란 걸 시켰다. 그러면 지분 냄새 풍기는 다방 아가씨가 한 손엔 커피 주전자, 한손엔 커피 잔 담은 보따리 들고 사무실에 나타난다. 기자들은 평기.. 잡지 기고 글 2016.02.17
판소리 춘향가/격월간 <현대문예> 2016년 4월 판소리 춘향가 김창현 몇해 전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판소리를 들으며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만약 연출가라면 판소리는 섬진강에서 꼭 한번 연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저멀리 푸른 갈대밭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하얀 백사장은 달빛이 비치고 있다. 강 위로 배 한 척 흘러오고.. 잡지 기고 글 2016.02.17
어느 슬픈 나무에 대한 이야기/동방문학 2015년 5월 어느 슬픈 나무에 대한 이야기 김창현 우리나라에는 한 슬픈 나무가 있다. 그 나무 이름은 무궁화라 부른다. 그 나무를 나는 뜰에 심어놓고, 20년 간 키웠다. 간혹 밖으로 그 나무를 찾아나서기도 했다. 코엑스 전시장에서 촬영 간혹 그 나무를 찾아 밖으로 나서기도 했다. 가장 아름다운 .. 잡지 기고 글 2015.04.25
명상이란 무엇인가/동방문학 2014년 10월호 명상이란 무엇인가 나는 한 때 불교신문 기자였다. 그때 제법 참선 관련 책 모우는 일, 선(禪) 이론가 만나는 일에 신경을 썼었다. 천축사(天竺寺) 무문관(無門關) 토굴에서 10년 면벽한 경산스님, 역경원장으로 팔만대장경 한글 번역 주도한 춘원 이광수 사촌형 운허스님 인터뷰 등 보고 .. 잡지 기고 글 2015.03.31
9월이 오면/지구문학 2014년 가을호 9월이 오면 단풍에 이슬 맺히면 9월이다. 아침 저녂이 서늘하고, 거리의 악사, 풀벌레는 가을노래 부른다. 금빛 혹은 붉은 빛으로 물든 가로수는, 이브몽탕의 샹숑이 된다. 이때 문득 가로수 밑 여인에게 눈길이 간다. 가을을 밟는 하얀 맨발이 차급다. 푸른 비단신 눈부시다. 썬글라스.. 잡지 기고 글 2015.03.31
촉석루의 봄/수필문학 3월호 촉석루의 봄 김창현 매년 개나리 진달래는 봄을 열고, 목련꽃은 봄을 닫는다. 해마다 오는 봄이지만, 세월이 갈수록 봄이 아쉽게 느껴진다. 작년에는 친구와 부부 동반으로 하동 섬진강, 거제 지심도 매화, 동백꽃 여행 다녀왔고, 올해는 아내와 진주성의 봄을 구경했다. 천객만래(千客萬.. 잡지 기고 글 2015.03.13
낭만에 대하여/ 동방문학 2015년1월호 낭만에 대하여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인사동 근처를 헤맨다는 것은, 그야말로 최백호 씨 노래같은 것이다.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 짙은 섹소폰 소리 들어볼만한 곳'은 서울에선 여기 밖에 없다. 종로3가 전철역에 내려서 탑골공원 옆탱이 돌아가면 포장마차들 줄지.. 잡지 기고 글 2015.02.01
나애심과 송민도/동방문학 4월호 나애심과 송민도 요즘 우리나라 젊은 가수들이 한류니 뭐니 하면서, 세계를 누빈다. 노년인 나로서는 젊은이들의 노래가 어느 수준인지 자세히는 모른다. 그러나 <K-POP>이니, <소녀시대>니, <비>니 하는 가수들이 중국을 위시한 동남아 베트남 태국 일본에선 인기 스타인 모양.. 잡지 기고 글 2014.08.02
계수나무 꽃향기 가득한 계림 여행/동방문학 6월호 계수나무 꽃향기 가득한 계림 여행 여행사는 중국에서 볼만한 경치는 장가계와 계림인데, 장가계는 남성적이요, 계림은 여성적이라 말한다. 그 중 장가계는 이미 가 본 곳이고, 봉오리들이 우뚝우뚝 솟은 계림은 언제 가보리라 생각만 해왔다. 그런데 칠순 기념으로 고교동창들이 단체로.. 잡지 기고 글 201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