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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송(梅花頌)

매화송(梅花頌) 달빛 아래 보는 매화가 가장 아름답다. 화선지에 그린듯 하얀 꽃잎이 밤하늘에 점점이 점 찍은 모습처럼 청초한 건 없다. 실바람에 꽃잎이 흔들리면 달빛 아래 사쁜사쁜 거니는 항아의 하얀 옷깃을 보는듯 하다. 매화꽃은 피는 방향에 따라 생동감이 다르다. 정면, 후면, 옆, 아래로 향한 것 모두 별도의 느낌을 준다. 반개(半開)한 것, 만개(滿開)한 것이 뒤섞여 더 생동감을 준다. 시간에 따라 운치와 감흥이 다르다. 아침 매화, 밤의 매화, 청명한 날 매화, 안개 낀 날 매화, 눈 오는 날 매화, 비 개인 아침 매화가 다르다. 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매화는 달빛 아래 매화가 아닐까 싶다. 달빛 아래 매화는 줄기가 희미하여 수묵화처럼 되고, 얼음같은 살결과 구슬같이 맑은 꽃은 더 선명하게 보인..

문학상 2019.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