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설악의 찻집 아가씨
설악의 2월은 화선지 그림이다
토왕성 빙폭 아래
창 밖의 늙은 매화나무
거울같은 영랑호
울산바위 비쳐있다
멀리 보현 문수 석가봉
불계인듯 고요한데
찻 잔 놓고 돌아선
산도라지 닮았네
그림 속에 미소 짓고 나타나
어디 살다왔는가
금강경 읽는
비구니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