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철 풍경
여인들 봄바람 났다
진달래는 옷 벗고 숲을 헤매고
벚꽃은 길바닥에 기모노를 깔았다
술 취에 둑에 누운 건 복숭아꽃이요
루즈로 발악한 건 영산홍이다
바람에다 향수 뿌린 건 라일락이요
담넘어로 머리 내민 건 목련이다
꽃들아 봄철마다 이러지 마라
벌 나비 과로하다 몸살 나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