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꽃 모란꽃 김창현 모란꽃 피는 5월이다. 얇은 세모시에서 서걱거리는 소리가 날 것 같은 것이 모란 꽃잎이다. 한지 주름 방금 다림질한 것 같은 것이 모란 꽃잎 이다. 금분(金粉)에 용뇌향 사향을 섞은 듯 형언하기 어려운 향기를 풍기는 것이 모란 꽃술이다. 이 모란이 비 개인 아침 푸른 잎.. 기고 예정 글 2012.08.05
고엽/남강문학 2012년 (제 4호) 고엽(枯葉) 김창현 누구에게나 젊은 시절 애창하던 노래 하나는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나 역시 古家의 이끼처럼 고색 찬연한, 총각 때부터 애창한 노래가 있다. '고엽(The autumn leaves)'은 지금부터 약 50년 전 노래다. 당시 젊은이들 누구나 이 노래 몇구절은 부를 줄 알았다. 그러나 .. 잡지 기고 글 2012.08.05
구름 구름 구름은 만년설 덮힌 설산을 배회하는 솔개다. 호숫가를 나르는 학이다. 구름은 푸른 산을 더욱 푸르게 만드는 화가요, 숨겨진 폭포를 찾아가서 장막을 치고 노는 풍류객이다. 들꽃을 만나는 선녀요, 옹달샘에 얼굴을 비쳐보는 여인이다. 구름은 머루 다래 사랑하는 산아가씨요, 나무.. 기고 예정 글 2012.08.05
(9) 왜 민립비인가 <가계사 기행> (9) 100년만에 귀환한 북관대첩비 정 태 수 2005. 10. 20일 오후 4시, 북관대첩비가 2005. 10. 20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에 내렸다. 흰 천으로 만든 사각의 목곽에는 “100년 만의 귀환, 북관대첩비”라 쓰여 있었다. 태극기와 3군 군기, 국군 의장대와 정부요인까지 도열하고 있.. 정태수 총장님 2012.07.31
(10) 농포공 영정 제작의 체험 <가계사 기행> (10) 농포공 영정 제작의 체험 정 태 수 의정부 송산의 농포공 산소 앞에 충덕사忠德祠를 세우자, 사당에 안치할 영정 제작에 착수하였다. 요새 같이 사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자료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400년 전 농포공 할아버지의 얼굴을 복원하는 일은 어려운 일.. 정태수 총장님 2012.07.31
(8) 북관대첩비 반환 시동기의 회상 <가계사 기행> (8) 일본서 반환받아 모셔온 북관대첩비 정 태 수 내 생애의 보람있던 일 중의 하나는 일본이 그들의 야스꾸니 신사에 숨겨놓았던 북관대첩비를 찾아서 국내로 모셔온 일이다. 이 대첩비의 비문에는 임란시 가등청정의의 왜군을 상대로 7전7승의 대첩을 이룬 농포공의 .. 정태수 총장님 2012.07.28
(7) 촉석루에 오르면 <가계사 기행> (7) 촉석루에 오르면 정 태 수 진주에 가면 저절로 발걸음이 남강과 촉석루로 옮겨진다. 촉석공원 주차장에 내려 입구의 훤칠한 문루를 넘어서면 절로 신발을 벗고 촉석루 누각 마루에 올라서게 된다. 푸른 강과 바위, 바위 위의 성벽과 강 건너 푸른 대숲은 언제 보아도.. 정태수 총장님 2012.07.26
키다리 소녀 산나리 키다리 소녀가 장독대에 서 있다. 주홍빛 얼굴에 박힌 까만 점들은 얼굴에 서너개 까만 점 박힌 소녀 같다 허공을 훨훨 날고 있는 나비처럼 꽃잎 활짝 펼친 산나리꽃 모습은 영판 어린 소녀 같다 소녀가 아니라면 어찌 그리 철도 없이 7월의 태양 아래 춤추고 있겠는가 날렵한 모습.. 제작 중 2012.07.21
(9) 홀로 남은 우국시비 <가족사 기행> (9) 홀로 남은 우국시비 정 태 수 할아버지 3대 기념사업 중, 문집 출판과 할아버지 묘 앞에 세운 계자훈비 건립은, 내가 살던 서울에서의 일이라 간편한 편이었다. 그러나 세 번째 사업인 시비 건립은, 고향 떠난지 오래되었고, 천리 먼 길 밖 일이라 좀 힘들었다. 그러나.. 정태수 총장님 2012.07.19
8) 마지막 훈장訓長 <가족사 기행> (8) 마지막 훈장訓長 정 태 수 지금까지 이야기는, 서울에서 살던 우리 해주 정가가 진주 까꼬실에 와서 살게 된 내력이다. 여행 3일째 날에는 할아버지가 뿌리내린 땅 월아산(달음산) 아래의 옛 동네 월아동(달음동)을 찾았다. 월아산 토박이말은 “달음산”인데 옛 진.. 정태수 총장님 201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