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의 차맛 수종사의 차맛 수종사는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이 합수되는 양수리 내려다보는 경치 좋은 곳이다. 이 곳을 서거정은 ‘동방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했다.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이란 화첩에 독백탄(獨栢灘)이란 그림이 있는데, 이곳 ‘양수리’를 그린 고화다. 거기 삼정헌(三.. 제작 중 2019.02.13
수종사의 차 한잔 절은 산 높은 곳 안개와 구름 그 몇 겹 인가 얼어붙 산 높은 곳의 절 안개와 구름 몇 겹인가 얼어붙은 샘 작은 돌에 의지했고 개인 날 눈은 키 큰 소나무에서 떨어진다 법을 물어 시(詩)의 허망함 알고 일신(一身)을 관(觀)하니 술도 시들해 처자와의 인연을 끊지 못하여 앞 봉우리 근처에 .. 제작 중 2019.02.12
진주 여인 진주 여인 추석에 지리산에 사는 친구가 단성감을 보내와 모처럼 맛을 보았다. 먹감, 돌감, 따바리감이라 부르는 단성감은, 악양 대봉시처럼 크진 않지만, 과육이 쫀득쫀득 차지고 결로 찢어지는 묘미가 있다. 타향에 살면서 조선 천지 감이란 감은 다 먹어본 터라 단성감이 천하명품이구.. 제작 중 2019.01.04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성탄절 전야에 찬송가 들으며 지나온 한 해를 되집어 보았다. 감사한 사람 얼굴이 떠오르고, 해가 갈수록 더 소중해지는 그들에게 나는 해 준 것 없다는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봉산이 준 단원의 화첩을 봤을 .. 제작 중 2018.12.25
'낙원동 연가' '낙원동 연가' 뉴욕대 교수인 외사촌 아들이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정경화 같은 세계적 연주자가 목표라고 했다. KBS 협연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몇 번 연주회가 있어 가봤는데, 문제다. 서너 시간 깽깽이소리 듣는 것 고역이고, 아재비뻘이라고 표 사주는 것도 문제였다. 한번에 가난한 주.. 제작 중 2018.11.28
내가 만난 대통령 제3편 (박정희 박근혜씨 편) 내가 만난 대통령 제3편 (박정희 박근혜씨 편)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대채로 두가지다. 하나는 독재자라는 것이며, 하나는 나라 살린 애국자라는 것이다. 요즘 와서 그에 대한 평가는 5천년래 가난의 역사를 탈피시킨 민족 영웅으로 보는 사람 많다. 그러나 내가 대학 다니던 70년대.. 제작 중 2018.05.27
여보소 벗님네야 여보소 벗님네야 여보소 벗님네야 건강히들 잘 계신가? 우리네 상경하여 서울 온지 몇 해던고. 돌아보니 어언듯 오십년 넘었구나. 꽃 피는 봄날에 날을 잡아 손 잡고 죽장에 삿갓 쓰고 강원도 구경가세. 종합운동장 2번 출구 리무진 버스 타니 사람은 다 왔는데, 화웅이가 뵈질 않네. 출발 .. 제작 중 2018.05.04
봄은 화가였던가 봄은 화가였던가 봄은 화가였던가 대지를 캔버스인양 파렛트 펴고 그림 그린다 먼저 연초록 점 찍어 버들 그리고 진초록 물감으로 보리밭 그린다 종달새 우는 하늘에 세필로 레먼옐로우 몇 점 찍어 개나리 그리고 두터운 붓으로 하얀 물감 칠하더니 그 위로 프러시안불루 섞어 강을 그린.. 제작 중 2018.03.29
살만한 터를 찾아서 살만한 터를 찾아서 갑자기 일상이 개미 쳇바퀴 돌듯 판에 박은듯 권태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거리를 덮은 매연을 보며 꼭 이런데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연락하는 친구가 있다. 그와 나는 산삼 캐러다니며 운동하는 심마니가 산삼 사먹는 사람보다 더 장.. 제작 중 2018.03.13
지하철 속의 아베마리아 지하철 속의 아베마리아 노년이 되어 지하철 무료로 타는 '지공도사' 되면서 나는 옆이나 앞 사람들을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젊음 넘치는 여인, 양복차림 청년, 등산복 차림 사람, 흰머리 노인까지 찬찬히 살펴본다. 젊은 날에는 여인을 용모로 판단했다. 그러나 지금은 여인의 심성.. 제작 중 2018.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