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진주 시장님에게 바란다. 당미언덕 밤에 내가 담 넘어로 연애편지 던지던 칠암동 그 집은 지금 냉면집으로 변했고 끝없는 청보리밭이던 신안동 들판은 대단지 아파트촌으로 변했다 거기 강 건너 당미언덕 아래 메기통에서 혼인색 띤 피래미처럼 민첩한 배건너 아이들이 다이빙 하며 물고기와 놀았고 강 건너 사.. 제작 중 2017.11.02
논개 지금도 사람들이 옛이야기 전해주니 남강은 옛날부터 동쪽으로 흘렀건만 한떨기 고운 꽃 의암 아래 떨어진 후 충절의 고장이란 그 이름 생겨났네 열 아홉 단순호치 세모시에 감추오고 섬섬옥수 마디마디 옥가락지 낀 손가락 왜장을 껴안고서 강물에 몸 던졌으니 천추에 매운 향기 소심.. 제작 중 2017.10.05
함안에도 감나무가 많지마는 함안에도 감나무가 많지마는 지리산 바람 맞고 자라난 진주 디벼리 세비리에 열리는 그런 차지고 달콤한 꽂감은 없능기라. 마산에도 여고가 많지마는 너우니 물소리 듣고 자라난 능금처럼 겉 붉고 속 향기로운 그런 수줍은 여고생은 없능기라. 요즘 부산이 직할시다 뭐다해도 울산이 광.. 제작 중 2017.09.21
'산중의 좋은 친구' 광교산 약수터에 누가 좋은 글귀 목판에 새겨 대련으로 걸어두었다. '산중의 좋은 친구는 숲속의 새요(山中好友林間鳥), 세상 밖의 맑은 소리는 돌 위에 흐르는 물소리(世外淸音石上泉)'라는 글이다. 도대채 어떤 분이 이런 멋진 시를 읊었을까. 그걸 목각해서 기둥에 매단 분은 또 누구일.. 제작 중 2017.09.07
안나카레니나 소설가들이 뽑은 최고의 소설, 안나카레리나의 영화를 소개하는 글이다. "아름다운 외모와 교양을 갖춘 사교계의 꽃 안나 카레니나. 러시아 정계의 최고 정치가인 남편 카레닌, 8살 아들과 함께 호화로운 저택에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고루하고 이성적인 남편에게 염증을 느.. 제작 중 2017.09.06
옛날엔 달이 밝아서 옛날엔 달이 밝아서 옛날엔 달이 밝아서 지붕 위 박이 훤히 보였지 평상 위 아이들은 만화책 읽고 처녀들은 수를 놓았지 그땐 은하수가 강물 같았지 늦가을 강가에 가면 하늘보다 물 위에 별이 더 많았지 지금 아파트에 살다보니 달과 별 안부가 궁금하다 제작 중 2017.08.28
쌍계사 템풀스테이 쌍계사 템풀스테이 인생은 여행과 같다. 끝에 갈수록 배낭 안에 쓸데없는 것이 많아진다. 그걸 비워야 한다. 1박 2일 쌍계사 템풀스테이 그래서 나섰다. 김삿갓 아니지만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길 나서니, 날씨가 내편이다. 어제 밤은 비오더니 논물이 찰랑찰랑, 농부는 바지 걷고 논둑을 .. 제작 중 2017.06.10
문단풍토 문단 풍토 이번 월간문학 6월호를 보니 강희근 선배가 金魚水 특집을 실어놓았다.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시인이고 흙 속에 묻힌 옥이란다. 대표작도 몇 편 소개되었고, 김어수론도 실어놓았다. 임종찬 부산대 교수는 김어수의 시조세계를 소개했고, 김영배 시인은 추모 글도 실었다. 그 뒤.. 제작 중 2017.06.06
돈도 이름도 없는 늙은 수필가가 요즘 산과 여인 칠십 되어 하나 깨달은 게 있다. 산이 여자보다 좋다는 것이다. 우선 산은 시들지 않는다. 여인은 백년 못되어 시드는데, 산은 시들지 않는다. 산은 오래갈수록 더욱 젊어진다. 두번째로 산은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인은 곁에만 가면 특허 낸듯 잔소리를 하는데, 산.. 제작 중 2017.05.14
박성순 선생님 제3시집 '매어있지 않는 배'를 읽고 박성순 선생님 제3시집 '매어있지 않는 배'를 읽고 박성순 선생님은 고희(古稀)에 이른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영어를 가르키신 분이다. 이번 출간한 제3시집 '매어있지 않는 배'란 제목을 보고 허주(虛舟)란 단어가 떠올랐다. 허주란 사전적 의미로 료'짐을 싣거나 사람을 태우지 않은 빈 .. 제작 중 2017.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