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단풍 여행 올해처럼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엔 누군가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던 참이었다. 누군가와 소주잔 앞에 놓고 밤새도록 이야기 나누고 싶던 참이었다. 늘그막의 네 사람이 다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래 인덕원에서 만나 승용차 하나에 탑승하여 변산반도로 떠났다. 핸들 잡은 운전수는 권순탁 합기도협회 부회장. 그 옆에는 전 진단학회장 김두진 박사, 뒷좌석은 이종규 전 육군 소장과 수필가인 거사. 초판부터 농담으로 시작했다. 김지미 나훈아 이야기다. '이 발은 누구 발?' '지미 씨 발.' '이 팔은 누구 팔?' '지미 씨 팔'. 밖을 내다보니, 산도 들판도 단풍으로 울긋불긋 하다. 천지가 칼라 옷 입었다. 은행나무는 노란 레인코트 입은 빗속의 여인같다. 단풍나무는 이미 밤 깊은 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