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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 단풍 여행

변산반도 단풍 여행 올해처럼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엔 누군가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던 참이었다. 누군가와 소주잔 앞에 놓고 밤새도록 이야기 나누고 싶던 참이었다. 늘그막의 네 사람이 다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래 인덕원에서 만나 승용차 하나에 탑승하여 변산반도로 떠났다. 핸들 잡은 운전수는 권순탁 합기도협회 부회장. 그 옆에는 전 진단학회장 김두진 박사, 뒷좌석은 이종규 전 육군 소장과 수필가인 거사. 초판부터 농담으로 시작했다. 김지미 나훈아 이야기다. '이 발은 누구 발?' '지미 씨 발.' '이 팔은 누구 팔?' '지미 씨 팔'. 밖을 내다보니, 산도 들판도 단풍으로 울긋불긋 하다. 천지가 칼라 옷 입었다. 은행나무는 노란 레인코트 입은 빗속의 여인같다. 단풍나무는 이미 밤 깊은 카페 ..

제작 중 2021.07.29

1박 2일 통도사 템풀 스테이

1박 2일 통도사 템풀 스테이 올해 극락암 단풍은 어떻게 물들었을까.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11시 30분 심야버스 타고 부산 노포동에 내리니 새벽 4시다. 터미날 옆에 해장국집 쯤은 있겠거니 했는데 없다. 인적 없는 거리의 새벽 가로등만 싫컷 돌아보고 터미날 건물로 돌아와 24시간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해장한 후 6시 통도사 행 버스 탔다. 신평이란 사하촌(寺下村)에서 택시 타고 극락암 올라가니 용틀임한 아름들이 소나무 숲 흰구름이 신비롭다. 극락암은 왜 극락암인가. 苦를 여의고 樂을 얻는다는 이고득락(離苦得樂)이 중생의 염원이다. 물소리 고요하고 바람소리 맑은 이곳이 왜 극락암인가. 나는 이곳이 청와대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청와대는 화택지옥(火宅地獄) 일뿐이다. 극락암에는 뒤로 세 겹 병풍이 있다. 첫째..

제작 중 2021.07.26

청년 일자리

문재인 정부가 들어온 이후 청년 실업률은 7.0%에서 11.6% 사이에 분포한다.[1] 이명박 정부 시절 청년실업률이 6.3%에서 9.9% 사이였다는 점을 볼 때 악화된 것이다. 예를 들어, 2017년 11월 청년실업률이 9.2%를 기록, 2016년 11월보다 1.1%p 높아졌다가 2018년 11월에는 1년 만에 1.3%p 내려가 2016년 11월 박근혜 정부 때보다 0.2%p낮은 7.9%를 기록하게 되었다. 일자리에 수십조를 쏟아부었음에도 빈부격차는 심화되었다.######[2] OECD와 IMF도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했다. 2019년 1월 1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장기실업자가 15만을 돌파했으며 이는 IMF 이후 최다수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심지어 수출 증감률이 11개월..

제작 중 2021.07.24

인연들

인연들 보조국사(普照國師) 수심결(修心訣)에 '섬개투침(纖芥投鍼)'이라는 말이 나온다. '섬개투침'은 작은 겨자씨를 공중에 던져놓고 바늘을 던져 그 겨자씨를 관통시키는 걸 말한다. 그만큼 사람 몸 받기 어렵고, 정법(正法)이나 깨달은 성자(聖者)를 만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나는 50년 전에 불교신문에 근무하면서 수많은 고승들을 만났다. 우선 돈이 없어 결혼식을 동국대 안에 있던 조계종 총무원에서 올렸다. 총무원 강당을 직접 청소하여 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은 법주사로 갔다. 1972년 그때 총무원장 석주 스님은 나의 장래를 걱정하여 우순풍조(雨順風調)란 휘호를 써주셨고, 총무원 부장 스님이던 월주스님은 집 없는 기자에게 고대 옆 개운사 경내에 있던 민가에 와서 살라고 하셨다. 당시 불교신문 편집국..

제작 중 2021.07.18

성복동(星福洞) 하천 풍경

성복동(星福洞) 하천 풍경 수지구청 하천관리 덕분인지 성복천이 아름답다. 집을 나서면 천변 수양버들은 봄이면 연초록 신록으로, 가을이면 물 위에 떨구는 낙엽의 정취로 한풍경 하고, 물가 따라 쭈욱 심어진 붓꽃은 수량도 많거니와 청초하다. 일본 황궁 붓꽃 생각나게 한다. 오리는 벌레를 잡는지, 넙적한 부리로 붓꽃을 콕콕 쪼기도 하고, 맑은 물속에 헤엄치는 물갈퀴를 보이면서 유유히 헤엄치기도 한다. 대개 두 마리 부부가 짝을 지어 다니는데, 금년 봄엔 어떤 오리 가족이 여덟마리 새끼 데리고 나와 아이 어른 인끼를 독차지 했다. 이면서 두마리씩 짝지어 다니는 걸 보면 굳이 자연농원 안 가도 된다. 디딤돌 아래 작은 폭포 이루고 물 떨어지는 곳엔 항상 하얀 해오라비가 홀로 서있다. 아마 물살을 타고 올라가는 피..

제작 중 2020.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