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개나리 나무는 수많은 황금의 종을 달았다 왕관의 曲玉같은 종을 치렁치렁 매달았다. 성덕대왕신종과 석불 석탑이 선 박물관 잔디밭 봄추위는 아직도 가시지 않았는데 초록빛 스카프도 못한 어리고 키 큰 소녀같은 나무들이 가로세로 손 잡은채 무리를 이뤄 강강술레 하고 있다 저마다 손에 든 종을 .. 시 2011.04.10
촛불 밤중에 홀로 앉아 그이와 마주하니 심지의 타는 마음 아실 이 없건마는 환하고 밝은 불꽃이 사위를 밝혀주네 촛대에 높이 앉은 그이를 바라보니 가슴 속 깊은 시름 아실 이 없건마는 방울방울 맺힌 촛농이 볼을 타고 내리네 외롭고 그리운 밤 촛불을 마주하니 타는 마음 깊은 심지 그 이의 마음이고 방.. 시 2011.02.01
돌아보면 눈물겹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돌아보면 눈물겹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생각하면 사람들은 모두 언젠가 어딘가서 누군가의 가슴에 사모치는 꽃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백목련같은 꽃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 수선화같은 꽃이었을 것이다. 혹은 코스모스였고,혹은 라일락이었을 것이다. 맑고 청초하고 애닲.. 시 2011.01.20
그리운 지리산(봄) 섬진강 푸른 물에 매화가 피면 화개동천 십리길에 벚꽃이 곱고 이른 봄 고리수나무 물이 오르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칠불암 가는 길 안개 덮히면 노오란 산수유꽃 이슬에 젖고 고요한 풍경소리에 바람이 자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세석평원 노고단에 원추리 피면 바래봉 팔랑치에 .. 시 2011.01.19
그리운 지리산(가을) 경호강 맑은 물에 은어가 뛰면 서리 온 원지 논에 참게 살찌고 덕산장 주막거리에 술이 익으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대원사 밝은 달 물에 비치면 단풍 든 감나무에 홍시가 익고 향불에 비구니스님 마음 태우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무재치기 폭포 지나 치밭목 가면 써리봉 중봉 너머.. 시 2011.01.19
지리산 중산리에 은거한 친구에게 지리산에 은거한 친구에게 황공망이 1347~50년에 그린 〈부춘산거도> 지리산 중산리에 초당을 엮었으니 앞에는 맑은 쏘가 뒤에는 천왕봉이 흰구름 장막을 치고 같이 살자 하더라 산나물 된장국에 입맛을 들였으니 산가의 별미로는 이 밖에 더있는가 그 중에 두룹 도라지 향기 높.. 시 2011.01.19
그리운 지리산 (여름) 지리산 山影 어린 계곡에 서면 함양이라 옛고을 정자도 많고 농월정 반석 위에 옥류 흐르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오도재 높은 嶺에 흰구름 뜨면 둥구마천 물방아 물빛도 곱고 천불만불 기암절벽 녹음 덮히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칠선동 깊은 골에 물소리 나면 沼와 潭도 좋거니와 秘.. 시 2011.01.19
그리운 지리산(겨울) 그리운 지리산(겨울) 산촌의 밤이 깊어 눈이 내리면 청학동 서당 마다 등불이 밝고 댕기머리 훈장님 천자문 외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청학이 나르던 곳 달이 밝으면 청학봉 백학봉에 은빛만 곱고 불일폭포 하얀 빙폭 수정궁 되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봉마다 白玉일가 삼신봉 가면 .. 시 2011.01.19
청산이 누구신가 마음 속에 짚어보니 청산이 누구신가 마음 속에 짚어보니 시름 첩첩 속세 위에 청학같은 산이 있어 아마도 太淸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안개에 얼굴 씻고 냇물에 발을 씻고 산 달에 마음 씻고 구름 속에 앉았으니 아마도 水月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봄에는 꽃 피우고 가을에는 단풍 입혀 계절마다 죽장 짚고 풍류를 펼.. 시 2011.01.19
논개를 생각하며 김정희 선배님 보내주신 시집 잘 받았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시조의 운으로 한번 읊어봅니다. 그리운 고향길에 촉석루 찾아가니 義巖이 잠든 남강 초생달 하나 빠져 그 님의 은가락지가 차급기만 하구나 義妓祠 낡은 뜰에 오죽이 푸르러서 은장도 같은 마음 충절을 일깨우니 그 님은 가고 없어도 옛.. 시 201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