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이 누구신가 마음 속에 짚어보니
시름 첩첩 속세 위에 청학같은 산이 있어
아마도 太淸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안개에 얼굴 씻고 냇물에 발을 씻고
산 달에 마음 씻고 구름 속에 앉았으니
아마도 水月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봄에는 꽃 피우고 가을에는 단풍 입혀
계절마다 죽장 짚고 풍류를 펼치시니
아마도 風月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꽃이야 곱다마는 시들기 자주하고
사람이야 좋다마는 시기를 자주하니
아마도 默言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부귀도 가난함도 한 생각 티끌인데
텅 빈 계곡 절로절로 머루 다래 달았으니
아마도 神農 후예가 청산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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