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이 누구신가 마음 속에 짚어보니

김현거사 2011. 1. 19. 10:00

청산이 누구신가 마음 속에 짚어보니

시름 첩첩 속세 위에 청학같은 산이 있어

아마도 太淸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안개에 얼굴 씻고 냇물에 발을 씻고

산 달에 마음 씻고 구름 속에 앉았으니 

아마도 水月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봄에는 꽃 피우고 가을에는 단풍 입혀

계절마다 죽장 짚고 풍류를 펼치시니

아마도 風月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꽃이야 곱다마는 시들기 자주하고

사람이야 좋다마는 시기를 자주하니

아마도 默言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부귀도 가난함도 한 생각 티끌인데

텅 빈 계곡 절로절로 머루 다래 달았으니

아마도 神農 후예가 청산인가 하노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지리산(가을)  (0) 2011.01.19
지리산 중산리에 은거한 친구에게  (0) 2011.01.19
그리운 지리산 (여름)  (0) 2011.01.19
그리운 지리산(겨울)  (0) 2011.01.19
논개를 생각하며  (0) 201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