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은거한 친구에게
황공망이 1347~50년에 그린 〈부춘산거도>
지리산 중산리에 초당을 엮었으니
앞에는 맑은 쏘가 뒤에는 천왕봉이
흰구름 장막을 치고 같이 살자 하더라
산나물 된장국에 입맛을 들였으니
산가의 별미로는 이 밖에 더있는가
그 중에 두룹 도라지 향기 높다 하더라
두견화 피는 속에 봄철이 왔다 가면
머루 다래 절로 익는 가을 또한 찾아온다
철 따라 탁주 한병은 그 멋인가 하노라
아침엔 일어나서 청산에 눈을 씻고
밤 중엔 홀로 누워 물소리에 귀 씻으니
한가한 청풍명월이 친구하자 하더라.
북창엔 대를 심고 남전엔 채소 심고
때로는 호미 메고 약초 캐러 나서보니
삼신산 바로 여기다 불로초 밭이로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지리산(봄) (0) | 2011.01.19 |
---|---|
그리운 지리산(가을) (0) | 2011.01.19 |
그리운 지리산 (여름) (0) | 2011.01.19 |
그리운 지리산(겨울) (0) | 2011.01.19 |
청산이 누구신가 마음 속에 짚어보니 (0) | 2011.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