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나리면/남강문학 2010년 눈이 내리면 김창현 눈이 내리면 도시는 궁전이 된다. 소녀는 더욱 우아해지고, 가로등은 더욱 운치있다. 종소리는 더욱 맑고, 성당의 불빛은 더욱 성스럽다. 나무는 雪花가 되고, 차는 은마차가 된다. 빌딍은 하얗고 두툼한 외투를 걸쳐입고, 네온은 이국처럼 신비롭다. 아이들은 눈.. 잡지 기고 글 2011.06.16
매화가 피면/스토리문학 2009년 8월호 매화가 피면 김창현 봄이면 매화 피는 섬진강에 가고싶다.매화 피는 강변에서 홀로 살았던 여인 만나고 싶다.매화처럼 고운 눈빛,매화처럼 향기로운 미소 보고싶다.매화꽃 따는 옥처럼 흰 손과 훈풍에 나부끼는 머릿결 보고싶다.매화꽃 따서 매화차 마시는 여인,백자 잔처럼 그윽한 모습 만나고 싶다... 잡지 기고 글 2011.06.16
눈 온 아침/남강문학 2010년 눈 온 아침 김창현 새벽 6시에 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다.눈은 화단 사철나무 울타리 푸른 잎에,텅 빈 어린이 놀이터 빈 그네 위에 내리고 있다.혼자 눈내리는 뜰 한참 보다가 문득 거실 베란다 매화 한송이가 핀 것을 발견했다.년초에 직장 후배한테 받은 매화다.하얀 향기가 주변 공간에 가날프게 .. 잡지 기고 글 2011.06.16
달빛 ◐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갖가지의 아름다운 월광 40편을 보내오니 詩想으로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십시오. <실행> 또 <실행> 나오실 때는 Esc를 산과 풍경 사진 2011.06.16
고향의 작은 웅덩이 고향의 작은 웅덩이 지금 진주 신안동은 아파트촌이다.그러나 옛날은 낮으막한 야산 기슭에 이십여 가구 올망졸망 모여 살던 작은 동네다.앞은 하동 가는 신작로와 들판과 망진산 남강이 있었다.대밭과 과수원 달린 우리 할아버지집은 이 동네 맨 위 전망 좋은 곳인데 옆의 큰 정자나무는 사람들이 그.. 기고 예정 글 2011.06.16
수종사의 차맛/ 청다문학 2009년 봄호 수종사(水鐘寺)의 차맛 올림픽대로 끝에 팔당대교가 있고,팔당땜 넘어서면 양수리가 나온다.누가 한강을 아름답다 했는가?한강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이 두물머리(兩水里)에 가서 호수처럼 넓은 강에 피어오르는 뽀얀 운무와 양수리 푸른 들판과 물에 비친 산그림자를 봐야 그 아름다움 제대로.. 잡지 기고 글 2011.06.16
하산기 하산기 나의 사진 고르는 기준은 옛날에 비하면 백팔십도 다르다.옛날은 All or nothing 이었다.완전 아닌 것은 전부 노였다. 윤복희 미니스커트 유행하던 때가 몇년도던가?신문사 시절 사진기자와 명동 길바닥에 여성들 무릅 아래 위치에 신문지 깔고 앉아,하루 종일 아가씨 미니스커트를 위로 치켜찍었.. 나의 이야기 2011.06.16
모란시장 스케치/문학시대 2007년 가을호 서울 여인은 세련되지만 쌀쌀맞고,시골 색씨는 투박하지만 따뜻하다.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 출신들이 만든 성남 모란시장은 어딘가 시골 색씨같은 데가 있다. 그래 간혹 서울 근교 유일한 5일장 모란시장을 찾아간다. 모란역에 내리면,우선 ‘폭탄쎄일’ 만난다.쌘달 슬리퍼는 무조건 천원이고,하이.. 잡지 기고 글 2011.06.16
고향집의 감나무처럼/문학시대 2007년 가을호 지내놓고 보면 인생은 아름다운 꿈이었다. 그것은 피었다가 소리없이 봄밤에 진 배꽃의 낙하였다. 애수와 그리움 싣고 달빛 아래 떨어진 환상이었다. 끝내 애태우고 가버린 첫사랑의 소녀. 철학을 즐기던 대학시절. 어렵던 취직. 펜을 꺽고 나온 신문기자 생활. 이문동 전셋집에서 아름다운 아내 고생.. 잡지 기고 글 2011.06.16
그녀의 정원 처음 이 아파트로 이사왔을 때,1층 사는 사람들 모임에서 그녀를 보았다.남편이 대학교수인 숙녀는 젊고 상냥했다. ‘우리 모임을 <가든 클럽>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멋진 제의를 한 그녀를 우리는 <가든 클럽>회장으로 뽑았다. 봄비 오고 크로커스 히아신스 꽃이 필 때 우리는 서로 정원에 .. 꽃과 나무에 관한 글 2011.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