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님 여위옵고 고운 님 여위옵고 고운님 여위옵고 가을산을 찾아가서 단풍은 어이하여 떠나갈 때 더 고운가 가만히 나무를 보고 혼자 물어 보았소 밤은 깊어 적막한데 물소리만 혼자 높아 물은 어이 깊은 밤도 잠들지를 못하는가 가만히 계곡물에게 혼자 물어 보았소 새들도 잠든 밤에 나무도 잠든 밤..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비단 비단 가을이 깊어가니 산이 온통 비단이다 단풍은 붉은 비단, 폭포는 하얀 비단 그 중에 푸른 비단은 하늘인가 하노라 12년 10월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바위 바위 태산에 올라앉아 천지를 둘러보니 솔바람 향기롭고 흰구름은 너울너울 발 아래 광활한 모습 눈 앞이 시원하다 차라리 돌이 되자 태고로 돌아가자 묵언도 멋이로다 말문을 닫았더니 하늘의 청풍 명월이 친구 하자 하더라 2012년 10월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참나리 키다리 소녀가 담 옆에 서 있다. 꽃잎에 박힌 까만 점이 얼굴에 주근깨 박힌 소녀 같다 나비가 되어 훨훨 허공을 날고싶은 영판 소녀같은 마음씨가 아니라면 산나리가 어찌 그리 7월의 폭염 아래 맵시를 뽑내며 뒤집어지겠는가 2012년 7월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산에 갈 때마다 산에 갈 때마다 나는 산에 갈 때마다 나는 평생 하산하지 않는 나무이고 싶었다 산에 갈 때마다 나는 묵언하는 돌이고 싶었다. 산에 갈 때마다 나는 항상 아래쪽에 자리 옮기는 물이고 싶었고 산에 갈 때마다 나는 외로운 영마루 구름이고 싶었다. 2012년 4월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동백/시조 동백 누구를 기다리다 붉은 꽃이 되었을까 봄 가고 여름 가고 가을마져 떠나가자 허전한 가슴 한 켠에 붉은 꽃을 달았나 오는 것이 밀물이요 가는것이 썰물인데 기다리는 마음 속에 아품만 망울져서 새빨간 꽃잎 속에다 아로새겨 넣었나 2011년12월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다시 미조에 가면/시 다시 미조에 가면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아무리 미련 잊었다 잊었다 해도 파도에 자맥질하는 섬처럼 잠겼던 미련 불쑥불쑥 솟아나네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아무리 파도가 모래를 덮어도 뻘속을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게처럼 숨었던 추억 여기저기 기어나오네 그때 솔향..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여기가 피안인가/시 여기가 피안인가 솔바람에 얼굴 씻고 산사를 찾아가니 청산은 고요한데 풍경소리 은은하다 석간수에 목 축이고 오층 석탑 바라보니 여기가 피안인가 흰구름이 아름답네 貪嗔痴 가득한 몸 부처님 전 참배하니 입술엔 염화미소 명상 잠긴 고요한 눈 경건히 두손 모아 백팔참회 절 올릴 제 ..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달빛차 선물을 받고/시조 달빛차 선물을 받고 문덕산 깊은 산중 고고한 매화처럼 촉촉히 젖는 마음 그리운 마음으로 가만히 달빛차 한 잔 시심으로 맛 봅니다 모시처럼 정갈한 섬진강 모래처럼 촉촉히 젖는 마음 그리운 마음으로 가만히 달빛차 한 잔 가슴으로 맛 봅니다 청화빛 백자 잔에 달빛차 담고보니 산창..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파도 파도 떠나간 그 누구 때문에 그리 몸부림 치느냐 수천알 물방울은 너의 눈물이더냐 바위를 흔드는 격정은 너의 미련이더냐 섬은 저멀리 하나의 작은 점인데 넓은 남자 가슴 속 파도는 어찌 그리도 그치지 않는가. 2011년 10월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