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시조 구절초 전생은 살아생전 비구니 였었던가 이끼 낀 바위 틈 두어송이 구절초 청초한 하얀 꽃잎이 이슬 맺아 곱구나 현생의 백팔번뇌 화엄에선 꽃이라서 구절초 꽃잎 속엔 번뇌조차 향이런가 그윽한 향기 맡으며 두 손 모아 봅니다 2011년 10월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전철 속의 노보살님 전철 속의 노보살님 소녀처럼 작은 몸에 잿빛 승복 차려입은 팔순의 노보살님 은발머리 눈부신데 머루알 까만 눈동자 별빛처럼 맑습니다 어느 절 부처님 전 참배하고 오시는지 천수경 반야심경 맘 속에 외시는지 팔에 낀 백팔염주가 구슬처럼 곱습니다 2011년11월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月窓/시조 月窓 달빛이 그윽하니 호롱불 켜지마라. 물소리 고요하니 絃琴도 필요없다. 두어라 님 오실 월창만 바라볼까 하노라. 2010년 11월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홍시 홍시 서리 내린 초겨울은 감나무가 제철이라 잎 진 가지 끝에 홍시가 조롱조롱 고향의 정든 지붕을 홍보석이 덮었네 달빛 아래 쳐다보면 이슬 맺혀 차그운데 이른 아침 마당가 선홍빛 홍시 하나 속살의 연한 그 맛은 꿀맛보다 달았네 고향을 떠나온지 오십년도 넘었으니 잊힐만도 하련마..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약수터/시 약수터 약수터는 물만 떠오는 곳이 아니다. 보라빛 칡꽃에 팔랑팔랑 내려앉는 나비의 무용을 관람하는 곳이다. 푸른 산 푸른 물 위에 그린 흰구름의 그림을 보는 곳이다. 안개 덮힌 숲에서 지저귀는 산새의 음악을 듣는 곳이다. 천지자연의 오묘한 무용과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청..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푸른 신호등/시 버스는 젖은 유리창을 와이퍼로 닦아내며 당신 곁으로 달려갑니다. 라이트 불빛에 비치는 봄비는 평생 지워지지않는 기억들처럼 마구 쏟아집니다. 심야에 깜박이는 푸른 신호등이 봄비 속의 당신 모습 같아 버스는 바리톤 쉰 목소리로 크락션 한번 울리고 부르르 몸을 떱니다. 2010년 3월 ..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梅 花 /한시 梅 花 매화 향기로운 밤 달은 방금 돋았는데 梅香良夜月方登 비단 옷 입은 여인 빈 방에 홀로 있어 錦衣幽人在空室 흰 이슬 달빛 창에 수정 발 드리웠네. 白露月窓水晶簾 초생달 눈섶 아래 호수같이 맑은 눈 曲眉之下淸眼湖 그대는 이 분이 누구신지 아시겠는가 公知此位是誰呀 50년 ..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臥翁/한시 不知此翁名 이 노인네 이름은 알 수 없으나 白髮照靑山 백발이 청산에 비치더라. 月來桐下彈 달 뜨면 오동 아래서 거문고 타고 醉後詩自成 취하면 시가 저절로 이뤄졌다. 種菜一掌田 채소를 손바닥만한 밭에 심고 牀頭一壺酒 상 머리엔 한 병의 술. 臥翁入長生 들어누운 노인네 불로장생..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9.13
기차로 낙동강을 지나며 기차로 낙동강을 지나며 시/김창현 책을 덮으리라 꽃이 더 말을 하니 기차에 몸을 싣고 낙동강 내려가니 구미 대구 돌아서 삼랑진 부산까지 칠백리 고운 봄빛 글보다 아름답다. 파릇파릇 봄버들 훈풍에 나부끼고 복숭아꽃 살구꽃은 여기저기 피었다가 인적없는 강촌은 기적소리 하나에..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3.02.16
그리운 지리산 그리운 지리산 시/ 김창현 봄 섬진강 푸른 물에 매화가 피면 화개동천 십리길에 벚꽃이 곱고 이른 봄 고리수나무 물이 오르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촬영/무시기님 칠불암 가는 길 안개 덮히면 노오란 산수유꽃 이슬에 젖고 고요한 풍경소리에 바람이 자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 1)전자책·한시. 시. 시조 2012.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