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자책·한시. 시. 시조
기차로 낙동강을 지나며
시/김창현
파릇파릇 봄버들 훈풍에 나부끼고 복숭아꽃 살구꽃은 여기저기 피었다가 인적없는 강촌은 기적소리 하나에도 낙화는 꽃비 되어 땅 위에 휘날린다.
아름답다 낙화유수 무릉향이 거기런듯
바람 타고 공중에서 하늘하늘 날리던 꽃
옥처럼 푸른 물에 비단 수를 놓았거니
찾아온 고향길은 꿈길보다 더 곱구나
냉이싹 푸른 언덕 과수원 배꽃 밑에
씨암닭 따라가는 삐약삐약 병아리떼
낮익던 그 모습이 더더욱 그리운데
곰곰히 헤어보니 사십 년 전 옛일이라
청운의 푸른 꿈은 깨고보니 일장춘몽 세월에 떠나려간 낙화의 꿈이었다. 그대여 묻지마소 무슨 말 필요하랴 잔 씻어 권해다오 홀로 취해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