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자책·한시. 시. 시조

기차로 낙동강을 지나며

김현거사 2013. 2. 16. 08:56

 

 

          

         기차로 낙동강을 지나며

 

                                    시/김창현

책을 덮으리라 꽃이 더 말을 하니
기차에 몸을 싣고 낙동강 내려가니
구미 대구 돌아서 삼랑진 부산까지
칠백리 고운 봄빛 글보다 아름답다.

 

 

 

파릇파릇 봄버들 훈풍에 나부끼고
복숭아꽃 살구꽃은 여기저기 피었다가
인적없는 강촌은 기적소리 하나에도
낙화는 꽃비 되어 땅 위에 휘날린다. 

 

 

아름답다 낙화유수 무릉향이 거기런듯

바람 타고 공중에서 하늘하늘 날리던 꽃

옥처럼 푸른 물에 비단 수를 놓았거니

찾아온 고향길은 꿈길보다 더 곱구나 

 

 

냉이싹 푸른 언덕 과수원 배꽃 밑에 

씨암닭 따라가는 삐약삐약 병아리떼 

낮익던 그 모습이 더더욱 그리운데 

곰곰히 헤어보니 사십 년 전 옛일이라 

  

 

청운의 푸른 꿈은 깨고보니 일장춘몽
세월에 떠나려간 낙화의 꿈이었다.
그대여 묻지마소 무슨 말 필요하랴
잔 씻어 권해다오 홀로 취해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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