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다녀와서 남강 물빛을 보고 돌아와서 풍수가 맑아야 인재가 나는 법인데. 이번에 진주 남강 물빛을 보고 돌아오니 맘이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물장구 치고 놀다가 그냥 마셔도 아무 탈 없던 옛날과 너무 다르다. 남명 조식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내린 청정옥수가 화살을 쏜 것처럼 곧바로 흘러내렸.. 제작 중 2012.10.05
책들을 버리면서 책들을 버리면서 간혹 가다 서재에 쌓인 책들을 버린다. 버리는 순서는 나와 관계없는 책 부터다. 읽으라고 만든 책인데, 사람과 관계없는 책이야 있겠나마는, 관계가 먼 것부터 버린다. 글 쓴다고 어줍잖케 몇군데 가입해놓고 있어 오는 책이 심심찮게 방을 어질러 놓는다. 이런 걸 다 읽.. 제작 중 2012.08.23
남강문우회 서울 임시총회 인사동은 조금 일찍 가도 상관 없다.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골목 안에는 넓직한 화강석 돌이 놓여있다.거기 걸터앉아 그냥 아무데나 눈길 던져도 좋다.한시가 적힌 부채,소나무 관솔로 만든 술병, 수석 위에 뿌리내린 풍난, 놋쇠 추를 밑에 단 붕어 풍경,도자기, 유화 산수화,나무에 글씨.. 제작 중 2012.08.22
키다리 소녀 산나리 키다리 소녀가 장독대에 서 있다. 주홍빛 얼굴에 박힌 까만 점들은 얼굴에 서너개 까만 점 박힌 소녀 같다 허공을 훨훨 날고 있는 나비처럼 꽃잎 활짝 펼친 산나리꽃 모습은 영판 어린 소녀 같다 소녀가 아니라면 어찌 그리 철도 없이 7월의 태양 아래 춤추고 있겠는가 날렵한 모습.. 제작 중 2012.07.21
소나무 소나무 지리산 법계사 가는 길에 한마리 늙은 용 같고 허리 굽은 노승 같기도 한 소나무 하나를 보았다. 잎은 흰구름 감아 더욱 푸르고 뿌리는 바위를 감아 신령스러웠다. 물소리로 가야금 튕기는 선방처럼 고요한 산. 이끼를 장삼처럼 두르고 바위 위에 가부좌하여 고요히 聽音하는 그 .. 제작 중 2012.07.19
첫시집은 내면서 첫 시집을 내면서 안병남 꽃씨는 50년이 지나도 꽃을 피우는가. 남강변에서 촉석공원에서, 문학의 꿈을 키웠던 씨앗 하나가 50년 후에 어린 싹을 내밀었다. 이번에 미숙한 첫시집을 내면서, 학창시절 한대림이란 시 동인지를 통해서 만났던 친구들 덕이 크다는 생각을 해봤다. 정재필 성종.. 제작 중 2012.07.11
촉석루 주련(矗石樓柱聯 .촉석루 주련(矗石樓柱聯) 청천 신유한 (菁川 申維翰) 晉陽城外水東流 叢竹芳蘭綠暎洲 天地報君三壯士 江山留客一高樓 歌屛日照潛蛟舞 劍幕霜侵宿鷺愁 南望斗邊無戰氣 將壇笳鼓半春遊 잔양성 밖으로 강물은 동쪽으로 흘러가고 울창한 대숲 아름다운 풀 물가에 비쳐 푸르기만 하네 .. 제작 중 2012.07.04
김여정 선배님 시전집 받아보고 김여정선배님 아호가 後笑니 세월이 지난 후에 웃으신다는 것일까. 여든을 앞두고 이번 두번째 詩전집으로 평생의 시를 정리해놓고 미소하신다는 이야기 일까. 이 시전집은 그냥 시집이 아니라 근 1500 페이지에 달하는 대형 전집이다. 93년에 낸 <김여정 시전집>에 이어 두번째 시전.. 제작 중 2012.06.29
경상도 인간 잠든 황화산마냥 건드리면 터질 경상도 남자 경상좌도 남명 조식 우도 퇴계 이황 경상도 인간은 사탕을 주면 조금 빨다가 콱 깨믈어 먹는다. 서울은 살살 입 안에서 요리조리 돌리면서 경상도 인간은 극과 극이다. 쪼매 좋으면 '그 놈 참 기똥 차다'고 칭찬한다. 쪼매 나쁘면 '직일 놈'이라.. 제작 중 2012.06.23
정태수 총장님 글 추억 여행 (1) <문안> 정 태 수 이번에 과학시조집 “어디서 내가 왔나”를 출간한 후 고향을 다녀왔다. 꾸부렁 자지 제 발등에 오줌눈다는말이 있으니, 시조의 격조는 논할 수 없다. 그러나 나름대로 손자를 생각하여, 우주의 시작부터 생명의 탄생과 인류의 현재까지 전과정을 시조.. 제작 중 201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