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지리산 법계사 가는 길에
한마리 늙은 용 같고
허리 굽은 노승 같기도 한
소나무 하나를 보았다.
잎은 흰구름 감아 더욱 푸르고
뿌리는 바위를 감아 신령스러웠다.
물소리로 가야금 튕기는
선방처럼 고요한 산.
이끼를 장삼처럼 두르고
바위 위에 가부좌하여
고요히 聽音하는 그 모습이
이미 法界에 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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