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중

소나무

김현거사 2012. 7. 19. 11:04

    소나무

 

지리산 법계사 가는 길에

한마리 늙은 용 같고

허리 굽은 노승 같기도 한

소나무 하나를 보았다.

잎은 흰구름 감아 더욱 푸르고

뿌리는 바위를 감아 신령스러웠다.

물소리로 가야금 튕기는

선방처럼 고요한 산.

이끼를 장삼처럼 두르고

바위 위에 가부좌하여

고요히 聽音하는 그 모습이 

이미 法界에 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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