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 산보기(상편) 망우리 산보기(상편) '낙양성 십리허에 높고낮은 저 무덤은'으로 시작되는 '성주풀이' 가사를 자세히 들으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인생이 와서 영웅호걸 절세가인 되어본들 결국 낙양성 십리허 높고낮은 저 무덤으로 가는 거 아닌가? 언제 한번 망우리 공동묘지를 가보리라. 삶의 희비.. 수필 2016.10.09
내가 만난 절세미인 내가 만난 절세미인 나는 대학에서 철학을 배웠다. '데칸쇼'라 해서, 데칼트, 칸트, 쇼펜하우엘을 배웠고, 그때 마침 유행하던 까뮈 싸르트르 같은 실존주의 작가들 책을 읽었다. 한 친구가 자살하자, 자원입대하여 항만사령부 자동차대대 운전병을 하다가, 제대하자 달랑 성경 한 권 챙겨.. 수필 2016.10.06
내가 만난 여류시인 내가 만난 여류시인/1 은퇴하여 시작한 일이 수필이다. 그걸 시작해놓고보니 좋은 점이 있다. 우선 할 일이 많다는 점이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읽고 쓰는데, 나는 한번 컴퓨터 앞에 앉으면 서너 시간 간다. 매일 할 일 있어 좋다. 두번째는 명상 많이 해서 좋다. 생각의 실마리를 따라가는 .. 수필 2016.10.05
내가 만난 高僧大德 내가 만난 고승대덕(高僧大德) 나는 한 때 불교신문 기자였다. 앞으로 21세기는 선(禪)이 동서양에서 각광받는 시대가 올걸 예상하고 선 관련 책자들을 모우고, 선에 해박한 스님이 있다면 불원천리 하고 찾아다녔다. 천축사(天竺寺) 무문관(無門關) 토굴에서 10년 면벽한 경산스님, 춘원 .. 수필 2016.10.03
내가 만난 재벌 총수 내가 만난 재벌 총수/1 최근에 <국제시장>이란 영화를 봤는데, 첫 장면이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 가사 그대로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봤다 찾아를 봤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메었던가. 피눈물을 흘리면서 1.4 이후 나홀로 왔.. 수필 2016.09.29
고향 가는 길 고향 가는 길 여행길 나서면 나는 항상 차창 밖의 풍경을 보느라고 정신이 없다. 그 중에서 고향 가는 길은 3시간 넘게 걸리는데, 풍광을 보느라고 한번도 지루해 한 적 없다. 준수한 봉오리, 부드러운 능선, 광활한 산록, 강물, 구름, 시골 동네는 모두 내 즐거움의 대상이다. 나는 이런 것 .. 수필 2016.09.05
우리를 부럽게 하는 것들 우리를 부럽게 하는 것들 구슬치기 잘하는 아이는 우리를 부럽게 한다. 주머니 통통하도록 '다마' 넣고다니는 아이는 우리를 부럽게 한다. 우리가 세상 와서 처음 만난 것은 어머니 젖꼭지고, 그 다음 만난 것이 동네 개구쟁이다. 자 치기 잘 하고 딱지 많이 가진 친구, 싸움질 잘하여 상대.. 수필 2015.10.22
11월의 노래 11월의 노래 수원 아주대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나오는데, 비에 씻긴 보도불럭이 새삼 정갈해 보이고, 그 위에 떨어진 단풍이 새삼 고와 보인다. 갑자기 이런 느낌이 오는 이유 알만하다. 나 자신이 이제 한 잎 단풍이기 때문이다. 11월은 토마스하디의 '귀향(歸鄕)' 첫구절에 나오는 달이다... 수필 2014.11.17
거사전 居士傳 거사는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절에 다니는 남자라는 뜻으로 스스로 거사라는 명칭을 호로 대신했다. 학식이나 명예나 부귀영화를 부러워하지 않았고, 세상의 이해득실은 되도록 멀리 하였다. 사람을 산속의 바위나 나무처럼 다 좋게 생각했고, 사소한 것이라도 문득 장점을 .. 수필 2014.08.31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나 강촌으로 돌아가리라. 거기 하얀 미사보를 쓴 성당의 자매님같은 구름 속 달이, 인적 끊긴 동네 마실 길 환히 비춰주는 곳으로 나 돌아가리라. 돌담 위에 박꽃 하얗게 피고, 개똥벌레 나르는 그 곳, 희미한 등잔불 아래, 짚으로 새끼 꼬는 사람들 사는 곳으로, .. 수필 201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