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란 무엇인가 명상이란 무엇인가 나는 한 때 불교신문 기자였다. 그때 제법 참선 관련 책 모우는 일, 선(禪) 이론가 만나는 일에 신경을 썼었다. 천축사(天竺寺) 무문관(無門關) 토굴에서 10년 면벽한 경산스님, 역경원장으로 팔만대장경 한글 번역 주도한 춘원 이광수 사촌형 운허스님 인터뷰 등 보고 .. 수필 2014.07.13
대나무의 운치 대나무의 운치 옛날 우리 할아버지가 살던 집에는 큰 대밭이 있었다. 대밭은 채마밭과 과수원, 세 칸 본채와 재를 쌓아둔 창고와 오줌을 모아 비료로 쓰던 변소가 달린 아랫채를 감싸고 있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것은, 여름에 북창을 통해서 대밭에서 방으로 불어오던 시원한 바람.. 수필 2014.04.04
바위 바위. 그 여러 모습에 대한 명상 산이 아름다운 것은 산에 바위와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물과 구름과 안개도 있지만, 물은 하산하기 급급한 나그네요, 구름은 허공을 떠도는 방랑자요, 안개는 아침 저녂에만 나타나는 요정이다. 반면 바위와 나무는 항상 산에 머무는, 산 그 자체 이다.. 수필 2014.03.17
배건너의 추억 배건너의 추억 사람들은 거길 배건너라 불렀다. 나룻배가 목가적으로 사람을 싣고다녔던 모양이다. 강 건너는 층을 이룬 바위절벽에 촉석루가 있었다. 이쪽엔 대숲과 백사장이 있었다. 동네는 비단띠처럼 부드럽게 구부러지며 흐르는 강을 끼고 있었다. 그 위엔 하얀 백로가 날라다녔을 .. 수필 2014.01.09
나무가 진정한 시인이다 <나무가 진정한 시인이다> 나무가 진정한 시인이다. 시인이 이 소릴 들으면 좀 섭섭하겠지만, 나는 나무야말로 진정한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봄비 내리자말자, 나무는 시를 쓴다. 개나리와 진달래, 매화와 목련을 보라. 반갑다고 버선발로 뛰어나온다는 말이 있다. 잎도 나기 전에 꽃.. 수필 2013.10.28
향을 태우면서 향을 태우면서 어릴 때 나는, 향은 어른들이 제사 지낼 때나 초상집에서만 쓰는 것으로 생각했다. 향을 귀신을 부르는, 금기시되는 물건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절에 다니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우선 향 연기가 고요히 타오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고요히 달빛 비치는 법당이 좋.. 수필 2013.08.26
<흘러가는 건 구름만은 아니다> <흘러가는 건 구름만은 아니다> 흘러가는 건 구름만은 아니다. 사람도 흘러간다. 돛 달고 바다 위를 범선처럼 달리고, 청산에 뭉게뭉게 칠층탑 쌓는 것이 구름이다. 인생 무대를 끝없이 달리고, 청운의 푸른 꿈 마음 속에 구층탑 쌓는 것이 사람이다. 낮은 붉은 노을에 물들고, 밤은 달.. 수필 2013.08.03
두류동에 현판 하나 걸어놓고 두류동에 현판 하나 걸어놓고 이번에 통도사 한 사내암자 스님을 만나러 간 길에 지리산에 가서 며칠 묵고 왔다. 나에게 만산도(萬山圖)란 책이 있다. 주로 풍수이론과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의 명당을 소개한 책이다. 만산도를 쓴 김영소 선생은 도대채 얼마나 많은 산을 답사했을까. 산.. 수필 2013.07.19
연꽃 연꽃 나는 그 꽃을 마음을 비우게 하는 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언젠가 인도에 가면 반드시 그 꽃을 구경하고 오리라 생각하고 있다. 불교의 팔만대장경은 한마듸로 요약하면 공(空)이다. 오온(五蘊)이 개공(皆空)이니, 집착을 끊고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불교의 상징인 연꽃은 공(空)을 .. 수필 2013.07.13
마지막 직업 마지막 직업 살면서 세가지 직업을 가졌다. 신문기자, 기업인, 교수 이다. 기자는 '사회의 목탁'이 되고싶어서, 기업인은 '목에 풀칠' 할려고 선택한 직업이다. 대학교수는 우연한 계기로 얻은 '행운직'이다. 동양 고전을 소개한 책을 냈는데, 그걸 읽은 어느 강원도 소재 대학 학장이 초빙.. 수필 2013.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