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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의 수필

김창현의 수필 두류동의 이틀 밤 두류동에 사는 친구 집은 빈 농가를 빌린 것인데, 금 간 벽 황토 바르고, 찢어진 창문 한지 발랐더니, 방이 인물 훤하다. 폐교에서 구한 난로 가져다 놓았더니, 산에 지천으로 많은 게 소나무 아닌가. 관솔 타는 향 좋고, 고구마 익는 냄새 근사하다. 집이 초라하니 별이 지붕 위에 아예 수를 놓는다. 공해 없는 곳은 꽃빛이 곱다. 꽃이 그럴진대 사람은 어떨까? 이것이 틈만 나면 내가 지리산을 찾는 이유다. 밤에 명상에 잠겨 보았다. 어둠 속의 산은 고요한 선방(禪房)이다. 바위는 묵언의 참선객 이다. 바람소리 물소리는 범패(梵唄)다. 흔들리는 풀과 나무는 바라춤 무용수다. 지나가는 달과 별은 나그네다. 산이 입선(入禪)의 경지 보여준다. 청산을 바라보면 나뭇잎은 살랑살랑 흔..

카테고리 없음 2022.08.03

김창현의 시

김창현의 시 茶詩 5首 내 집은 초가삼간 첩첩산중 깊은 골짝 물소리 고요하고 차꽃만 곱게 피어 구름이 하얀 꽃잎을 은은히 가리네 아침엔 찻잎 따고 하루 종일 할 일 없어 푸른 산 흰구름과 친구 하며 사노라니 창 밖의 너럭바위는 청태(靑苔) 옷을 입었네 나도 갈옷 갈아입고 바위 위에 올라가니 낙화는 옷에 지고 죽계(竹溪)는 안개 덮여 산속의 푸른 차밭이 선경으로 보이네 밤 들어 삼경(三更)이면 두견새 슬피 울고 다로(茶爐)에 불 붙이고 달빛에 기대서면 저 하늘 고송일지(孤松一枝)가 선미(禪味) 가득 하구나 태청궁 여기로다 두실소헌(斗室小軒) 탓할쏘냐 나물 먹고 물 마심은 산가(山家)의 흥취로되 잔 위의 하얀 차꽃은 초부(樵夫)의 멋 이로다 일반 파일 8개 (24.94MB) 모두 저장 여창 질음 아침엔. m..

카테고리 없음 2022.08.02

김창현(金昌炫)의 시와 수필

김창현(金昌炫)의 시와 수필 김창현은 1944년 출생, 진주고를 나와 고려대에서 철학을 배우고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에 입사, 광덕, 법정, 월주, 설조스님 아래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후, 무역협회 산하의 일간내외경제 기자를 거쳐, 아남그룹 김향수 회장 자서전 집필을 위해 비서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권의 책을 냈고, 비서실장 재직 후에 아남건설을 만들어 상무이사로 옮겼음. 속초 아남프라자 백화점 대표이사를 지낸 후 퇴직하여 동우대학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2007년에 문학시대를 통해 수필가가 된후 청다문학회 회장, 남강문학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대표 저서로는 , 과, 그 밖에 , , , , , 등 10여권 수필집이 있다. 조계종 찬불가 , , 와 가곡 를 작사했고, 가요 , , , , 를 작사했다...

카테고리 없음 202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