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書 조심 며칠 전 추석 인사 겸 안부 겸해서 동우대 교수가 서예 글씨 하나를 보내며, 뜻을 풀어보라는데 알 수가 없다. 서예가들은 알 수 없는 草書를 써서 사람 곤란하게 만든다. 行書나 隷書, 篆書는 대충 모양을 보고 뜻을 반은 짐작할 수 있지만, 초서야 완전 귀신 씨나락 까먹는 수작 아닌가.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다. 국회의원동우회란 것이 있었다. 그들이 국회 본관 건물에서 서도전을 열었는데 당시 국회의장 이재형씨를 비롯해서, 정권 실세였던 노태우(당시는 국회의원) 등 40여명이 참석했고, 내가 모신 회장도 4대 국회의원이라 참석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윤길중 의원이라면 당시 국회의원 중에서 최고 명필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데 그 분이 출품한 도연명의 초서 병풍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