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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 식당

중산리 식당 우람한 지리산 능선 때문에 사정없이 찻길 꼬부라진 곳에 그 식당이 있는데 가죽나물 엄나무 산채 몇 점 담은 자기 쟁반 멋스럽고 오미자차 들고 내다 본 밖 대나무 반쪽 갈라 만든 홈통 물 떨어지는 연못 아름답다 흰구름 지나가는 늦가을 감나무 고목에 달린 하얀 성애 낀 홍시 애처럽고 풍경이 한가로워 이끼 푸른 바위 밑 자 넘는 비단잉어 고요하다

제작 중 2022.01.03

두 사람에게 보내는 글

'1991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깊은숲속에서, 길을 잃은 부부가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끝내 죽고 말았다. 당시 75세의 남편, '던켄'과 68세의 아내 '체이니'부부는, 자녀들의 노력 끝에, 죽은 지 2개월 뒤인 5월 1일에야,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그들이 타고 있던 승용차 안에는, 기름이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런데 차 안에서 '체이니' 부인이 "18일"동안, 자신의 심경 을 적어놓은 "노트"가 발견되었다. 결국, 그것이 자녀들에게 남긴 "유언"이 되고 말았다. 다음은, 그들이 남긴 글 중, 언론에 "공개"된 부분이다. '1991년 3월 1일' 금요일, 오전 6시 30분, 이 아침, 우리는 지금 아름다운 설경에 묻혀 있다. 길을 잘못 들어, "눈" 속에 묻히는 ..

제작 중 2021.12.30

남강문학회서 만난 정봉화 선배님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남강문학회서 만난 정봉화 선배님 남강문학회 일을 하면서 만난 6년 선배 정봉화 수필가님 생각이 난다. 진주 비봉루 천석꾼 연일 정씨 후예인 그분은 포항제철 협력사 대표직을 역임했는데, 매년 '남강문학'에 광고료 백만원씩 협찬했고, 수필을 실었다. 또 서울서 열리는 모임에 오시면 꼭 금일봉을 내놓고 가시곤 했다. 정봉화 선배님은 진주중- 부산고- 육군사관학교 과정을 거쳤다. 중학 동기생은 최병렬(한나라당 대표, 서울시장)이 있었다. 고등학교 원서를 쓰고 지원하고 하는 사이 아직 진학할 학교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그에게 부산에 가서 부산고 원서 2장을 사가지고 온 최병렬이 “봉화야, 부산고 원서 받아라. 같이 부산으로 가자”는 바람에 친구 따라 강남 간 식이 되었다. 부산고에서는 ..

수필 2021.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