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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에서 만난 사람

호반에서 만난 사람 지금도 김하정의 '호반에서 만난 사람'이란 노랠 들으면, 50년 전 여름 상주 해수욕장과 희영이 음성이 생각난다. 그때 증이란 친구가 진주시 상봉동에서 기타 학원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때 대학생이라 하늘에 뜨가는 흰구름만 봐도 맘이 설레던 때다. 그런데 마침 사범학교에 교생 실습 나온 여선생들이 학원에 들렸다. 그때사 하늘에 뜨가는 흰구름만 봐도 맘이 설레던 때다. 방학 중인 남자들은 여선생들과의 데이트를 은근히 기대했다. 서로 이야기가 잘 되어 노량에 가서 배를 전세 내어 남해 상주로 갔다. 모든 비용은 김영도 병원장이 부담해주셨다. 그분은 음악을 좋아했고 증이와 친했다. 이쪽은 해군사관학교 제복을 입은 발이, 고대생인 걸이와 나, 그리고 성증, 강호전이고, 그쪽도 숫자를 맞추었..

잡지 기고 글 2022.03.04

영화 수필/ '길'( LA STRADA) 1954

영화 수필/ '길'( LA STRADA) 우리나라에도 한때 유랑극단이란 것이 있었다. 필자는 어린 시절 남강 모래밭에다 텐트를 치고 구슬픈 트럼벹 소리를 울리던 유랑극단을 기억한다. 1954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은 '길'( LA STRADA)이란 영화에서 이 유랑극단의 모습을 애상과 페이소스 가득한 예술로 승화시켰다. 영화는 2차 대전이 끝난 이태리 어느 가난한 바닷가 마을에서 시작된다. 그 동네에 찢어진 가죽잠바 차림에 시커먼 눈썹에 몽당 담배를 입에 문 야수처럼 생긴 잠파노(앤서니 퀸)가 나타난다. '잠파노 사람 좋다. 너 잠파노와 같이 갈래?' 잠파노가 동네 꼬마들에게 구겨진 지폐를 나눠주어 인심을 쓰자,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의 어머니는 딸에게 이렇게 묻는다. 이렇게 젤소미나는 1만 리라에 ..

영화감상편 2022.02.24

호반에서 만난 사람

호반에서 만난 사람 오늘 조현건, 성증 친구와 세곡동에서 바둑 두고 막걸리 한 잔 하면서 남해 송정 해수욕장 놀러 갔던 이야기를 했다. 이제 나이 팔십 바라보는 시점에서 증이 아니면 누구하고 무지개 같이 아름다운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때 증이는 상봉동에서 기타 학원을 하고 있었다. 마침 사범학교 교생 실습 나온 여선생들이 있었다. 그때사 하늘에 뜨가는 흰구름만 봐도 맘이 설레던 때다. 방학 중인 남자쪽은 여선생들과의 데이트가 은근히 반가운 소식이다. 서로 이야기가 잘 되어 노량에 가서 배를 전세 내어 남해 상주로 갔다. 모든 비용은 김영도 병원장이 부담해주셨다. 그분은 음악을 좋아했고 증이와 친했다. 이쪽은 해군사관학교 제복을 입은 발이, 그리고 성증, 강호전과 고대생인 걸이와 나고, 그쪽도 숫..

수필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