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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그가 떠날 줄 알았지만

작사 김창현                                           노래 김창현 언젠가 그가 떠날 줄은 알았지만그의 야윈 손목을 잡고 작은 제비꽃 핀 개울가를 산책한 후 나란히 벤치에 앉아있을 때언젠가 그가 나를 남겨두고 떠날 줄은 알았지만 언젠가 그가 제비꽃처럼 질 줄은 알았지만 그의 야윈 손목을 느낄 수 없어 찔레꽃 핀 공원을 찾아가서 혼자 벤치 주변 배회할 때언젠가 그가 나를 남겨두고떠날 줄은 알았지만

2022.04.20

한계령 雪樂園에 살았던 어느 부부 화가 이야기

이 이야기는 한계령 雪樂園에 살았던 어느 부부 화가의 이야기이다. 며칠 전 나는 유튜브를 통해서 강원도 부동산 광고를 보다가 한계령 필례약수 근처 부동산 매물을 보고 동우대학 장 교수에게 카톡으로 보냈다. 그랬더니 즉시 장 교수 전화가 왔는데, 장 교수나 나 두 사람 다 필례약수 근처 雪樂園이란 곳을 너무나 잘 알던 터이다. 벌써 20년 세월이 흘렀지만, 두 사람만 나눌 수 있는 설낙원의 이야기는 너무나 많다. 설낙원은 대한민국 고개 중에 가장 아름다운 한계령 근처에 있는데다, 설낙원에서 살던 부부 화가는 장 교수와 나의 친구였다. 나는 간혹 대포항에서 꽁치를 사 가지고 찾아갔고, 장 교수는 겨울이면 눈이 사람 키 보다 많이 쌓이는 곳의 가스를 충전해주곤 했다. 우리 두 사람은 산을 동경하는 자연주의자였..

여행기 2022.04.17

일본 문학기행

일본 문학기행 마침 연꽃 피는 철이다. 부여 궁남지 백련과 홍련의 향기가 사방으로 퍼질 때다. 백제 문화 유적 찾아 떠나는 한국문인협회 문학기행 일행을 태운 비행기가 현해탄을 나르는 기내에서, 나는 낙화암 3천궁녀의 얼굴 적신 눈물에다 궁남지 연꽃 향기를 칵테일 해보고 있었다. 칸사이(關西) 공항을 덮은 구름은 천 4백 년 전 조각배에 몸을 싣고 온 백제 도래인(渡來人) 이야기를 펼칠 무대 커튼 같다. 어디서 목쉰 ‘진도 아리랑’ 한 대목 들리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그래서다. 공항에서 오사카로 가는 길가 무궁화가 반갑다. 산록의 안개 낀 대밭은 미풍에 흔들리는 잎새에 떨어지는 실비가 옥구슬 같고, 삼나무 푸른빛에 덮인 산은 물소리 가득하다. 교외의 빛바랜 2층 목조주택은 오랜 풍상 겪어도 기와가 정갈하고..

해외여행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