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조에 가면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아무리 미련 잊었다 잊었다 해도
파도에 자맥질하는 섬처럼
잠겼던 미련 불쑥불쑥 솟아나네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아무리 파도가 모래를 덮어도
뻘속을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게처럼
숨었던 추억 여기저기 기어나오네
그때 솔향기 가득한 산 풀꽃 이름이 뭐였던지
그렇게 세찬 바람 불어도 그 자리에 남아
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어떤 모습같던
그 풀꽃의 이름이 도대채 뭐였던지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잊어라고 철저히 잊어버리라고
아무리 파도가 조약돌 세차게 굴려도
그 옛날 그 눈빛 수석마냥 묻혀있네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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