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전자책· 수필 52

목단

- Sitelink #1 : -->- Sitelink #2 : -->- Upload #1 : , Download : 0-->- Upload #2 : , Download : 0-->  목단     비 개인 아침, 세모시 서걱거리는 소리가 날 것 같은 얇은 꽃잎이 목단 꽃잎이다. 형언하기 어려운 향내 지닌 꽃술이 목단 꽃술이다. 꽃잎의 결은 얇은 한지 주름을 방금 다림질한 것 같고, 꽃술의 향은 금분(金粉)에 매화향 사향을 섞은 것 같다. 목단꽃 피는 5월이면, 이 화려한 빛과 고귀한 향기로 사람을 압도하는 목단이, 푸른 잎새 너울너울 손짓하며 정원으로 나를 불러낸다. 날더러 뜰에 나와 자신의 아름답고 고귀한 자태에 감격하여, 포로가 되어, 무릅 꿇고 배례하라 한다.   목단은 머리에 봉황과 용을 새긴 봉잠..

장미뿌리를 깍으면서

- Sitelink #1 : -->- Sitelink #2 : -->- Upload #1 : , Download : 0-->- Upload #2 : , Download : 0-->        장미뿌리를 깍으면서    미인박명이랄까. 아끼던 백장미 나무가 이유도 모르게 죽어버렸다. 봄철마다 창 밖에서 하얀 향기 풍기던 미인이 떠나갔다.  나는 늘상 식탁에 앉으며 아내에게 이렇게 말 하곤 했었다. 러시아 국민가수 알라푸카체프의 노래 가사처럼 '백만송이 장미'는 선물 못해도, 아침마다 이리 싱싱한 장미꽃을 바치는 남편이 세상에 어딧겠소?'   창 밖에서 안으로 장미향이 날라오던 식탁이다. 그 식탁에 매일 아침 한송이 싱싱한 백장미가 놓여졌다. 크리스탈 잔에 백장미 한송이를 꽂아보라. 마시는 차는 더 향기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