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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김정희 노시인을 뵙고 와서

진주 김정희 노시인을 뵙고 와서 이번에 집안 일로 진주 간 김에 시조문학관 素心 김정희 노시인을 뵙고 왔다. 시인은 진주 세비리 고개 2만 여평 땅에 사재를 들여 한옥으로 시조문학관을 지어놓고 관장으로 계신 분이다. 나는 항상 素心 선배님을 통영의 고 이영도 시인과 비교하곤 한다. 두 분 다 재주와 미모가 뛰어난 才子佳人이고, 素心은 진주의 자랑이다. 그분 사진은 훗날 진주 문단 역사를 위해 몇 장 확보해놓을 필요가 있다. 전화로 그런 취지 말씀드리자, 뜻은 고맙지만 사진은 사양하신다. 그래 내가 이번에 내려간 김에 상경하면서 대구 정혜옥 선배님도 찾아뵐까 한다니, 그쪽은 연락 된다면서 진주로 올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시겠단다. 오시면 고스톱 용어로 一打二皮다. 진주는 문단에 족적 뚜렷한 세 분 원로시인..

여행기 2021.11.15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정말 짱 최고예요촉석루 밑 아가씨는논개 사당 매화같이 청초하고망경동 아가씨는대밭의 죽순처럼 부드럽고옥봉동 아가씨는비봉산 산딸기처럼 달콤해요비가 개이고 산들바람이 불면손톱에 봉선화물 들인 아가씨다리 위를 걸어가요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정말 짱 최고예요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정말 짱 최고예요도동 아가씨는 풍개처럼 새콤달콤 하고      진양호 호숫가  촉석루 누각 밑 석류처럼 수줍은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지금도 城에 가면 볼 수 있으리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칠암동 대밭 죽순처럼 부드럽고너우니 봄버들처럼 연한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지금도 남강에 가면 볼 수 있으리 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비봉산 산딸기처럼 달콤하고뒤벼리 풍개처럼 향기로운진주의 아름다운 아가씨지금도 시장에 가..

2021.11.06

계수나무를 보며

계수나무를 보면서 우리 아파트 계수나무가 노란 낙엽으로 물들었다. 며칠 뒤면 잎이 다 떨어질 것 같다. 10여 년 전 고교동기들과 桂林에서 계수나무 꽃으로 담근 삼화주(三花酒) 마신 일 생각난다. 계수나무 원산지는 중국 베트남 일본 등 따뜻한 고장이다. 만리 타향의 일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나 역시 천리 길 진주서 서울 올라와서 대학 입학한 것이 1963년이다. 60 년 전 일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사랑하고 이별했다. 불가에선 사랑하는 사람 헤어지는 걸 愛別離苦라 하고, 미운 사람 만나는 걸 怨憎會苦라 한다. 그러나 나무는 봄이면 다시 잎이 나지만 사람은 한번 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창 밖의 계수나무를 보면서 나는 怨憎會苦 愛別離苦를 넘어 모두 소중함을 느낀다. 우리도 한 ..

수필 202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