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듯이 수지에 산지 10년 넘었지만 수지 좋은 줄 모르고 살았다. 그냥 성복동은 신분당선 전철역에서 강남역 가기 편리하고, 신봉동은 광교산 형제봉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탁족하기 좋다는 정도만 알고 살았다. 그런데 작년 11월에 수지문학회에서 고기리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 이백록(楓巖公)의 묘소와 장조카 이완(李莞) 장군 묘소를 참배했다. 그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가 못했지만, 고기리가 이순신 장군 덕수 이씨 세거지라니 언젠가 꼭 참배하리라 생각해왔다. 보통 이순신 장군은 서울 충무로에서 태어났고, 외갓집이 있던 아산에 현충사 묘소가 있다는 건 알지만, 수지 고기리가 고향인 건 모른다. 조선 중기까지 남귀녀가혼(男歸女家婚)의 영향으로 남자가 결혼한 뒤 처가에서 상당 기간 거주하는 풍습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