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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머리글 책은 많지만 고전은 드물다. 동양 고전은 더 드물다. 사람들은 일리아드 오디세이는 읽었지만, 공자나 맹자는 읽지 않는다. 필자가 기업에서 근무할 때 이야기다. 북유럽 왕족을 초대한 만찬 테이블에서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던 이쪽 중역이 그쪽 귀부인이 테이블 위에 놓인 태극기의 빨강 파랑의 의미를 묻자,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하는 걸 본 적 있다. 위에 붉은 것은 북한, 아래 파란 것은 남한이라 설명했다. 태극(太極) 사상을 몰라 그리 대답한 것이다. 내가 다니던 회사는 종업원 1만여 명에 상주 카스토머가 십여 명이나 되었다. 그래 필자는 그 후 그룹 사보에 공자, 맹자, 퇴계, 율곡 등 동양사상을 매월 하나씩 소개했다. 그러나 학문의 세계란 바다처럼 깊고 산처럼 높은 것이다. 퇴계 사상 하나만 가지..

제작 중 2021.08.30

10번 째 책을 내놓으며

독일의 불교학자 에드워드 콘즈(Edward Conze)는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가기 시작한다. 몸의 신진대사는 수정 직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수정되어 태어난 그 순간이야말로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는 원인이 시작된다. 누군가 불멸을 원한다면, 매순간 자신에게 있는 영원하지 않은 모든 걸 부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선택권이 없다. 우리는 자기 존재의 불멸성을 어지럽히는 온갖 것을 부정 할 때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하였다. 개아(個我)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나. 소멸하는 육체적 물질적 애착을 끊고, 정신을 추구해야 한다. 한가지 다행한 일은 나는 대학에선 철학을 배웠고, 첫직장이 불교신문 이었다. 아버지는 청담 스님 초등학교 동기였고 일본서 문학을 공부했다. 나는 처음에는 ..

제작 중 2021.08.29